이준석, 12일 페이스북 통해 "캠프 주요직의 부적절한 언급, 어떤 조치할지 보겠다"
윤석열 측 신지호 "이 대표 겨냥한 것 아냐", 장제원 "자꾸 확대해석 하니까 문제"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대권주자인 윤석열 예비후보 측이 이번에는 ‘당대표 탄핵론’으로 충돌했다.

윤 예비후보의 ‘국민캠프’ 정무실장인 신지호 전 의원은 지난 11일 CBS라디오에서 예비후보들의 토론 일정에 대한 질문에 "당 대표의 결정이라고 해도, 아니 대한민국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신 전 의원은 이어 "공화국에서 권력자의 자의적 행사를 권력자 마음대로 하지 말라(는 뜻)"이라며 "다 제도적인 근거를 가지고 하는 것이고 경선준비위원회 활동도 당연히 마찬가지"라고 부연했다.

그는 다만 “이 대표와의 갈등, 충돌 이걸 최대한 자제하고 피했으면 하는 게 저희의 본질이다. 불필요한 오해가 있으면 치맥 아니라 뭐라도 해서 해소해야 한다”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예비후보가 상견례를 하고 있다.2021. 8. 2./사진=국민의힘 제공

하지만 이 대표는 ‘탄핵’을 정조준했다. 그는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탄핵 이야기까지 드디어 꺼내는 것을 보니 계속된 보이콧 종용과 패싱 논란, 공격의 목적이 뭐였는지 명확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 앞두고 당 대표를 지속적으로 흔드는 캠프는 본 적이 없다고 했는데 알겠다”면서 “모 유튜브 채널이 하던 말을 항상 그대로 하시는 걸 보니 당보다는 유튜버들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신가 보다. 하시고자 하는 일들에 건승하라”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또 다른 글을 통해서는 "(국민캠프가) 지금까지는 캠프 내 직이 없는 중진 의원들의 일탈 행동이라고 회피했는데, 캠프 내 주요직에 있는 사람들의 부적절한 언급에 대해 어떤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가 있을지 보겠다"고 꼬집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금도가 있어야 한다. 경선이 시작되기도 전에 당에 망조가 들게 하는 사람은 있어서는 안 된다"며 "다 잊혀진 탄핵을 거론하는 분들은 속히 캠프를 떠나야 한다. 탄핵이 그렇게 좋던가"라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대표를 향해 "속히 윤리위원회를 구성해주시기 바란다. 엄정한 처분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것"이라며 "왜 이런 막말을 할까. 이분들 눈에는 정권교체가 안 보이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 대권 주자와 당 대표 간극을 벌리는 사람들이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것을 바꿔야 정권교체의 길로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태가 확산될 조짐이 보이자 신 전 의원은 기자단 공지를 통해 “민주공화국의 기본 원리를 이야기한 것”이라며 “이 대표를 겨냥하거나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 오해하지 않으시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이어 “어제 인터뷰에서도 강조했듯이 저는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당과 각 후보 간의 원만한 협의를 통해 순조롭게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국민캠프’ 총괄실장인 장제원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일반적인 얘기 아닌가. 대통령도 헌법과 법률에 따라서 국가를 운영해야 되는거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자꾸만 확대해석을 하니까 문제들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