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1순위 기타지역 청약 후에도 45% 해당하는 178가구 미달
[미디어펜=이다빈 기자]라인건설이 충남 예산군 내포신도시에 짓는 '내포신도시 이지더원(EG the 1) 3차'의 1순위 청약 결과가 초라하다. 단지의 2순위 청약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앞서 분양한 '내포신도시 이지더원 2차'의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되풀이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EG the 1 로고./사진=라인건설


   
▲ 내포신도시 이지더원 3차 1순위 청약 결과./사진=한국부동산원 청약홈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내포신도시 이지더원 3차는 지난 9일 진행한 1차 청약에서 총 108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미달 물량은 모두 전용면적 73㎡에서 나왔다. 

타입별 청약 결과를 보면 232가구 공급한 73㎡는 해당지역 청약에서 54명, 기타지역 청약에서 70명이 접수해 108가구가 미달됐다. 73㎡ 공급물량의 46%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125가구 청약을 받은 84㎡B는 해당지역 청약에서 30가구가 남았고 기타지역 청약에서 6.23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163가구 공급한 84㎡D 역시 해당지역 청약에서 109가구가 남은 후 기타지역 청약에서 1.38대 1의 경쟁률로 간신히 마감됐다. 

해당지역 청약에서 마감된 타입은 전체 4개 타입 중 84㎡A이 유일하다. 84㎡A는 1순위 해당지역에서 1.45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충남 예산군 내포혁신도시 RH4-1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6층, 15개 동, 총 95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라인건설은 이번에 1차 청약을 마친 내포신도시 이지더원 3차와 이곳에 2017년 공급한 '내포신도시 이지더원 1차(892가구)', 지난해 공급한 '내포신도시 이지더원 2차(817가구)' 포함해 총 2663가구의 이지더원 브랜드타운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선보인 '내포신도시 이지더원 2차' 역시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낳아 이번 3차에서도 미분양이 나오면 건설사에 미칠 타격은 더욱 커진다. 내포신도시 이지더원 2차는 2순위 기타지역 청약이 끝난 후에도 총 공급가구의 93%에 해당하는 763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전용면적별로는 104㎡에서 91가구, 84㎡에서 334가구, 84㎡에서 338가구가 팔리지 못했다.

잇따라 미분양 사태가 빚어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는 아직 열악한 인프라 문제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내포신도시는 인구 10만명 이하 홍선군과 인구 8만명 이하 예산군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신도시 초기 단계에 조성된 1차 개발 구역(남측)과 내포신도시 이지더원 3차가 들어서는 조성 중인 2차 개발구역(북측)을 나눠 개발이 진행 중이다. 

   
▲ 내포신도시 조감도./사진=충남도청


내포신도시 도시 환경 자체가 아직 자리잡지 않은데다 내포신도시 2차 개발 구역의 경우는 지난해 10월 충남도청, 충남교육청, 충남지방경찰청 등이 들어서는 충남혁신도시로 지정됐지만 1차 개발구역에 비해 인프라가 열악하다. 내포신도시 내 첨단산업단지와 국가혁신클러스터 등 산업단지 역시 규모가 크지 않고 세종과 대전까지도 자차로 1시간 이상 소요돼 수요를 흡수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프라 등으로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으며 올해 내포신도시에서 분양한 타 단지들의 분양 성적 또한 좋지 않다. 지난달 청약 접수를 받은 '내포신도시 모아미래도 메가시티 1차'는 624가구 분양한 84㎡A 1순위 해당지역 청약에서 501가구가 미달됐으며 기타지역 청약에서 1.09대 1의 경쟁률로 겨우 마감됐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내포신도시 이지더원 3차가 2순위 청약에서 남은 물량을 모두 털어버릴 수 있을지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라인건설 관계자는 "단지는 2순위에서 무난하게 마감 될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신도시 인프라 조성은 공동주택 조성보다 다소 느리며 내포신도시는 행정타운으로 조성될 예정이라 미래가 기대되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내포신도시 이지더원 3차의 2순위 청약은 12일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일은 오는 19일, 정당 계약은 30일부터 내달 2일간 4일동안 진행된다.

   
▲ 내포신도시 이지더원 3차 1순위 청약 결과./사진=한국부동산원 청약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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