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에없던 강력한 조사시작…결함여부 판명 예고
오토파일럿 명칭 사용 불가할지도…기업 가치에도 빨간불
[미디어펜=김상준 기자]테슬라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오토파일럿’이 잇단 사고로 인해 미국 정부의 공식 조사를 받게 됐다.

   
▲ 테슬라 모델3/사진=테슬라코리아 제공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미국에서 판매된 76만5000여대의 테슬라 차량이 조사 대상이며, 시스템 전반에 걸쳐 결함 여부가 확인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은 차량의 기능으로 운전자의 주행을 보조해, 차선 유지 및 앞차와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달리는 기술이다.

   
▲ 테슬라 모델Y/사진=테슬라코리아 제공


완전한 자율주행기술이 아님에도 테슬라가 ‘오토파일럿’이라 명명하면서,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는 지적과 허위 기술을 광고하고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이어져 왔다.

특히 일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열렬한 추종자들이 오토파일럿 기능을 맹신하고 오용하면서 꾸준하게 사고가 발생했고 사망사고도 이어졌다. 잘못된 점을 바로 잡고자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나서 결함 여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 테슬라 모델S/사진=테슬라코리아 제공


테슬라 오토파일럿 사고 유형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기능을 맹신해 운전자가 오토파일럿을 켠 채 잠을 자거나 책을 보는 등 부주의로 발생한 경우와 운전자가 오토파일럿 도중 개입했으나 그대로 사고로 이어진 경우로 나뉜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빛이 급격히 줄어드는 일몰 시 오토파일럿이 오작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해당 조건을 포함해 폭넓은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 홈페이지/사진=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 홈페이지 캡처


아울러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뿐만 아니라,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ational Transportation Safety Board)도 이번 조사건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나서, 전에 없던 면밀한 조사와 심층적인 분석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오토파일럿 결함이 향후 명확하게 확인되면, 우선 오토파일럿이라는 기술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테슬라가 판매되는 전세계 공통으로 적용될 확률이 높다.

   
▲ 테슬라 모델X/사진=테슬라코리아 제공


또한 안전도 향상을 위한 후방 카메라가 차량에 추가 탑재되고 에어백도 늘어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추가 장비가 탑재되는 만큼 테슬라가 차량 가격을 올려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결함조사 건이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만큼, 테슬라 기업 전반에 미칠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보도 직후 테슬라 주가는 4% 이상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관련 결함조사 소식이 이어질수록 테슬라의 주가 및 기업 가치는 더욱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명확한 결함이 확인되면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리콜을 명령할 수 있고, 76만대가 넘는 대량 리콜이 발생하면 기업 재정에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 테슬라 모델S 오토파일럿 추정 사고/사진=South Jordan Police Department


국내에서는 미국 조사결과 발표에 따라 향후 조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명확한 결함이 확인되면 국토교통부가 국내 판매된 테슬라 차량의 리콜을 명령할 수 있으며, 중대한 경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차량 판매 중단을 결정할 수도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오토파일럿 기능은 보조적인 수단에 불과함으로 운전자는 맹신하지 말아야 하며, 미국 조사결과에 따라 적절한 후속 조치를 받는 것이 안전성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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