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간첩 아닌 통일 위한 '혁명가' 칭하며 우리 국민 매수
야권 후보 떨어뜨리기 위한 활동 지금도 진행 중일 것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를 지냈던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알려진 청주 지역 간첩사건에 대해 "이번 '충북동지회' 사건은 북한의 대남 적화통일 전략 중 하나인 '남한 지하당 조직 활동'"이라고 정의했다. 

태 의원은 1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6.25 이후 일관되게 '대남적화통일'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우리 국민들을 조직원으로 매수해 간첩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 의원은 "북한의 대남적화통일 전략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첫번째는 무력으로 치고 들어오는 것이고 두번째는 합법적인 공간을 이용해서 친북세력이 정권을 장악하게 하는 것"이라며 "이번 사건은 합법투쟁을 목적으로 당조직을 만들어서 F35도입 반대, 미군 연합훈련 반대, 미국대사관 앞 시위 등 합법적 활동을 해 온 것으로 두 번째 사례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목할 부분으로 북한은 우리 국민을 매수할 때 '간첩활동'이라는 단어를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태 의원은 "우리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을 '간첩'이라고 부르지만 북한에서는 '간첩'이 아닌 '혁명가', '활동가'라고 칭한다"며 "그 이유는 '간첩'이라고 하면 국가를 전복하는 임무를 수행한다는 이미지가 강해 죄의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드러난 '청주 간첩사건'과 관련해 "이번 사건은 북한의 대남 적화통일 전략의 연장선"이라고 말했다./사진=미디어펜

이어 그는 "북한은 우리는 같은 민족이고 남한에 주둔한 미군을 몰아냄으로써 민족해방혁명을 하기 위해 모인 '동지'라고 교육한다"며 "올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통일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하면서 '혁명가'라는 착시 현상을 일으키도록 계속해서 세뇌교육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태 의원은 북한 외교관 근무 당시 경험을 설명하면서 북한은 이런 지하조직을 통해 대한민국의 정치상황을 훤히 꿰뚫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은 남한이 대선국면이면 각 대사관에 대권 후보 정보, 국민여론 등 대선관련 정보를 수집하라는 지령이 내려온다"며 "지령의 목적은 한국에 보수정권이 아닌 친북정권이 세워지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북한은 남한내 분위기를 파악해 대통령으로 당선 유력한 인물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보고하라고 한다"며 "친북성향의 정권이 세워지는데 북한이 어떤 이벤트를 준비하면 유리한지에 대한 디테일한 전략까지도 수립해 놓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실제로 충북 사건을 보면 북한이 당시 야당 대표를 지냈던 '황교안 전 대표를 끌어내리라'와 같이 구체적이고 정확한 지령을 내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대선 캠프에 어떤 방법으로 들어가라, 또 어떤 의원들을 만나라 등 구체적이고 정확한 지령을 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의 정치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태 의원은 북한이 심어놓은 지하당 조직이 남한에 얼마가 있는지 그 숫자조차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많을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지금도 북한의 지하 당원들은 야권 대선후보들을 떨어뜨리기 위해 부단히 활동할 것"이라며 "야권 유력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화살을 집중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에게 화살을 집중하고 있다는 것은 내년 대선에서 윤 전 총장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며 "아마도 양지에서 공개적으로 윤 후보를 정조준해서 비난 여론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미군철수를 거론하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 "현실을 직시하라"고 일침을 가했다./사진=미디어펜

태 의원은 우리도 군사력과 경제력이 북한의 50배가 되니까 미군이 철수해도 걱정없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현실을 제대로 보지 않고 하는 어리석은 얘기"라며 "북한은 핵을 보유한 국가라는 점, 북한 뒤에는 중국과 러시아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아무리 북한보다 50배가 아니라 100배의 군사력과 경제력이 높다고 한들, 중국과 러시아를 감당할 수 있느냐"며 "세계 역사를 살펴보더라도 분단 국가의 통일은 분단 당사자들의 힘의 차이로 좌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끝으로 국회의원 생활을 하면서 어려운 점이나 또 앞으로의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태 의원은 "먼저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지역 주민들을 위한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 첫번째 목표"라며 "북한 출신임에도 아무런 불이익 없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활동하는 소식이 북한 동료들에게 알려져 향후 북한 엘리트층이 남북통일을 위한 대업에 나설 수 있도록 계속해서 메시지를 발신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영국 북한대사관 공사로 근무하던 태 의원은 지난 2016년 8월 17일 망명했다. 그는 탈북한 외교관 중에서는 최고위급이다. 태 의원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서울 강남구 갑에 전략공천돼 경쟁후보였던 김성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당선 후에는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북한이 대한민국 재산을 파괴할 경우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최대 10년 징역에 처하는 법안"을 대표발의하기도 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