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깔끔한 무실점 투구로 미뤄뒀던 시즌 12승을 챙겼다. 

류현진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을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쳤다.

병살타 3개를 유도하는 등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던 류현진은 토론토가 3-0으로 승리를 거둠에 따라 세번째 도전 만에 시즌 12승을 수확했다. 류현진은 지난 4일 클리블랜드전에서 시즌 11승을 올린 뒤 2경기에서 1패만 기록했다. 9일 보스턴전은 3⅔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으나 타선이 역전해준 덕에 패전은 면했고, 15일 시애틀전에서는 6⅓이닝 4실점으로 시즌 6패째를 안았다.

12승을 올린 류현진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크리스 배싯과 함께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선두로 나섰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72에서 3.54로 낮췄다. 

   
▲ 사진=토른토 블루제이스 홈페이지


1회초 디트로이트 톱타자 데릭 힐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면서 시작한 류현진은 조나단 스쿱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어 로비 그로스먼을 유격수 쪽 병살타로 유도해 첫 이닝을 세 타자 상대 공 10개로 끝냈다. 

2회초에는 미겔 카브레라와 제이머 칸델라리오를 연속 3루 땅볼, 해롤드 카스트로를 1루 땅볼로 잡고 삼자범퇴로 가볍게 처리했다. 

토론토 타선은 2회말 공격에서 랜달 그리칙이 투런 홈런을 날려 류현진에게 2-0 리드를 안겨줬다. 

3회초 류현진은 잭 쇼트를 3구 삼진, 더스틴 가노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2사 후 빅터 레이예스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으나 1회 안타를 맞았던 힐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아웃시키며 이닝을 마쳤다.  

4회초에는 1사 후 그로스먼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 카브레라를 곧바로 유격수 땅볼로 유도, 병살로 처리하며 위기 상황을 만들지 않았다. 

5회초에는 처음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 실점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칸델라리오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낸 뒤 카스트로에게 우익수쪽 2루타를 내줬다.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포구 과정에서 주춤하는 사이 카스트로가 2루까지 내달렸다. 득점권에 주자를 뒀지만 류현진은 침착하게 쇼트를 유격수 땅볼, 가노를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켜 실점 없이 5회를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6회초 선두타자를 내보내 또 위기를 맞는가 했다. 레이예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무사 1루가 됐으나 힐을 헛스윙 삼진, 스쿱을 좌익수 직선타, 그로스먼을 1루 땅볼로 처리하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카브레라를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 또 무사에 주자를 허용했다. 더군다나 볼넷으로 내보낸 주자여서 신경이 쓰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칸델라리오를 내야 땅볼 유도해 1아웃을 잡았다. 류현진의 발끝을 맞고 튄 공을 2루수가 잡아 1루주자를 2루에서 포스아웃 시켰다. 

다음 타자 카스트로가 친 타구가 2루수 쪽으로 향해 4-6-3 병살타로 연결됐다. 이날 경기에서만 세번째 병살 유도로 마지막 고비를 넘긴 류현진은 7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고 8회 구원투수 팀 메이자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류현진의 투구수는 105개였고 최고 구속은 93.5마일(150.5km)까지 찍었다. 앞선 두 경기에서 밋밋했던 주무기 체인지업의 구위가 다시 살아난 것이 특히 반가웠다.

류현진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불안한 2-0 리드를 이어가던 토론토는 8회말 마커스 세미엔이 솔로홈런을 쏘아올려 3-0으로 달아나며 쐐기점을 뽑았다. 8회 메이자에 이어 9회초 마무리 조단 로마노가 등판해 합작 영봉승을 완성, 류현진의 승리를 지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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