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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무버"…현대차 정의선호, 설비투자로 미래 준비 박차
올 상반기 전체 투자 65%인 8360억 국내투자
탈중국 전략 후 글로벌 설비투자 증가
승인 | 김태우 기자 | ghost0149@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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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21-08-23 13:3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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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정의선 회장이 이끌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국내 생산설비 투자가 10년 새 2배로 늘었다.

완성차 생산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와 수소연료전기차 등 친환경차 중심으로 이동 중인 만큼 향후 이를 뒷받침할 설비 투자는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적극적인 설비투자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친환경차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발돋움 할 것으로 예상된다. 

   
▲ 현대자동차 넥쏘 수소전기차 생산라인. /사진=현대차 제공


23일 현대차 반기보고에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상반기 글로벌 '시설 및 설비투자' 금액은 1조2873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국내에 투자된 금액만 8360억원으로 전체 글로벌 설비투자 가운데 69.4%를 차지했다.

시설 및 설비투자는 △신차 생산을 위한 공장설비 교체 △새 공장 건설 △기존 공장 증설 △시설 보완투자 등에 쓰였다. 신차개발과 같은 연구개발(R&D)비용 부문은 제외된 금액이다.

현대차의 전체 설비투자는 2017년 이후 증가세다. 당시는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발발 이후 중국 사업이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시기이다. 

현대차는 중국 사업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이른바 '탈 중국전략'을 추진해 왔다. 중국을 대신할 생산기지로는 인도(증설)와 베트남(합작 조립공장), 인도네시아(신공장) 등에 투자를 늘려왔다. 

해외 투자 못지않게 국내 투자금액과 이 비중도 늘었다. 지난 2010년대 초 4000억원대에 머물렀던 국내 설비투자는 10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어 올 상반기 8300억원을 넘겼다.

이에 전체 설비투자에서 국내 투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증가했다. 2012년 51.7%였던 국내 설비투자는 올 상반기 64.9%로 13.2%포인트 증가했다. 글로벌 전체 설비투자가 약 53% 늘어날 때, 국내 투자는 93% 증가한 셈이다.

해외 설비투자 확대가 '탈중국' 전략과 맞물렸다면, 국내 설비투자 증가는 친환경 미래차 전략과 괘를 같이한다.

2015년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이후 글로벌 주요 완성차 기업은 하나둘 친환경 미래차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쟁적으로 천문학적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내연기관 중심의 기존 생산설비를 전기차 설비로 교체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해온 충남 아산공장은 지난 7월 중순부터 약 4주 동안 가동을 중단하고 설비 개선에 나섰다. 내년부터 아이오닉5에 이어 두 번째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6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잘 돌아가는 공장을 한 달 동안 멈출 만큼 전동화 시대를 위한 대비는 중요하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CES2020에서 현대차의 미래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아산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이 본격화되면 이곳은 다시 한 번 글로벌 전기차 생산의 표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996년 준공한 아산공장은 현대차 글로벌 주요 공장의 모태다. 미국과 중국에 세운 주요 공장들이 아산공장의 설계도를 참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산공장이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함께 생산하게 되면 당분간 이 시스템을 글로벌 주요 공장에 적용할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추가적인 설비 투자가 더 필요해 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친환경차 분야에서 트랜드 리더로서 글로벌 유수의 자동차 회사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차는 미래 산업을 위해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만큼 친환경차를 기반으로 자율주행과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으로 영토를 확장하며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더욱이 로보틱스 분야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미래모빌리티 분야에서의 현대차와 현대차그룹이 보여줄 퍼포먼스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정의선 회장은 지난 3월 신사업 상용화에 따른 미래상에 대해 "휴대폰이 없어지고 로보틱스를 항상 데리고 다닐 것 같고, 로봇이든 휴먼노이드든 어떤 형태로든 비서역할을 할 것 같다"고 예상한 바 있다. 

이는 앞으로 현대차를 비롯한 현대차그룹에서 나아갈 방향성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 이상 자동차 제조업에 국한된 사업이 아닌 다양한 탈것(모빌리티)을 개발하고 만들어내며 나아가 새로운 솔루션을 만들어내기 위한 기초작업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정의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는 끊어짐 없는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는 새로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통해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인류를 위한 진보'를 이어 나가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의 후발주자였던 현대차가 꾸준히 노력해온 원천기술력 확보와 미래차 분야에 대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유수의 완성차 업체들과 동등한 출발선에서게 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할 현대차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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