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편의성 높인 주사제형 개발에 초점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업계가 시장 성장세가 유망한 탈모 치료제 개발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 스트레스나 식습관, 환경 문제 등으로 탈모 환자 수가 국내·외로 증가하면서 산업 규모 역시 확대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 대웅제약 연구원이 바이오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사진=대웅제약 제공


23일 업계에 따르면 위더스제약은 최근 대웅제약, 플랫폼 기업 인벤티지랩과 손잡고 탈모 치료 장기지속형 주사제 'IVL3001'과 'IVL3002' 개발에 나섰다. IVL3001과 IVL3002은 각각 1개월, 3개월에 거쳐 1회 투여하는 주사제 제형 남성형 탈모 치료제다. 

인벤티지랩 약물전달시스템(DDS) 플랫폼 기술(IVL-PPF Microsphere)에 남성형 탈모치료제 성분 '피나스테리드'를 탑재했다. 현재 전임상 단계로 올해 상반기 중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한다. 

대웅제약은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를 탈모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연구자 임상을 진행 중이다. 남성형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투여 간격을 늘리면서도 효과적으로 투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나보타는 앞서 진행한 연구자 임상 시험에서 이미 탈모 증상 개선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연구진이 남성형 탈모 환자의 두피 약 20군데 시술 범위를 정하고 4주 간격으로 총 6회 투여한 결과 모발 개수가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은 해당 사례를 '대웅 에스테틱 아카데미' 열고 웨비나를 통해 공유하기도 했다. 

종근당은 탈모 치료 주사제 'CKD-843'를 개발 중이다. 탈모 치료 성분 두타스테리드를 주사제 형태로 변형한 것이다. 현재 임상 1상 진행 중이며 내년 2월 완료를 목표로 한다. 종근당은 GSK 경구형 탈모 치료제 '아보다트'의 복제약인 탈모 치료제 '두테스몰'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탈모 치료제는 대부분 경구형(먹는약)으로, 매일 복용해야 효과가 나타나는 번거로움이 있다"며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투약 기간을 늘리고 치료 편의성을 높인 주사제형 개발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JW중외제약 계열사 JW신약은 바르는 탈모 치료제 '로게인폼'을 선보이고 있다. 두피로 가는 혈류량을 증가시켜 모낭을 건강하게 만들어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JW홀딩스는 아이엘사이언스와 제휴를 맺고 탈모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샴푸와 토닉 등 다양한 기능성 헤어제품을 해외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이렇듯 국내 제약사들이 탈모 치료제 개발에 뛰어드는 이유는 시장 전망성이 유망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탈모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8조 9000억원이었으며, 오는 2028년 12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국내 탈모 치료 시장 규모는 4조원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과도한 다이어트, 스트레스, 식생활 문제로 등으로 탈모 환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탈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치료제와 의료기기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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