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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M&A, '오락가락' 홍원식 전 회장…결국 소송전 간다
매수인 한앤컴퍼니, 서울중앙지법에 거래종결 의무 이행 요구하는 소송 제기
승인 | 이다빈 기자 | dabin132@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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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21-08-31 13: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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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이다빈 기자]남양유업과 사모펀드 운영사 한앤컴퍼니(한앤컴)의 M&A를 둘러싼 갈등이 결국 소송전으로 치달았다. '눈물의 기자회견'으로 오너일가의 주식을 매각하겠다는 특단의 기업 쇄신책을 발표한 홍원식 전 회장의 매각의지 진정성은 여전히 의심을 받고 있다.

   
▲ 서울 강남 남양유업 본사 외부 전경/사진=이서우 기자


31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 매수인인 한앤컴은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법에 홍 전 회장 등 매도인들을 상대로 거래종결 의무의 조속한 이행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한앤컴퍼니는 매도인인 홍 전 회장의 계약 이행 지연, 무리한 요구, 계약해제 가능성 시사 등으로 소송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남양유업 M&A 계약 협의 종료일은 31일인 오늘까지다. 한앤컴 측은 계약 협의 기간 내 매도인이 언제든 계약 이행을 결심하면 거래가 종결되고 소송도 자동으로 종료된다는 입장이다.

지난 7월 30일 홍 전 회장은 오너일가의 주식을 매각하기로 한 한앤컴과 주식매매계약 종결 최종 선언을 앞두고 돌연 주주총회를 연기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심사를 거쳐 투자자들로부터 인수 자금 확보까지 마친 한앤컴은 "이는 주식매매계약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법적 조치를 불사한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업계에서는 매각가를 띄우려는 술수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남양유업이 주식매매계약 체결 당시 종가 기준 주당 43만9000원이던 주가가 매각 발표 후 급등해 지난달 1일에는 76만원까지 올랐다. IB업계에서는 8000억원에 달하는 남양유업의 유보자금과 기업가치를 따져 봤을때 애초에 매각가가 저평가돼 산정됐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홍 전 회장이 로펌 LKB앤파트너스를 변호인으로 선임한데 이어 한앤컴도 남양유업 M&A와 관련해 법무법인 화우를 법률대리인으로 내세웠다.

LKB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김경수 경남도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굵직한 정치적 사안의 변호 맡아온 소송 전문 로펌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때문에 홍 전 회장이 LKB를 선임한 것은 M&A 관련 업무가 아닌 한앤컴퍼니와의 법정 다툼을 준비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화우는 최근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법인 관련 소송에서 승소하는 등 소송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로펌이다. 양측이 모두 소송 전문 변호인을 선임하며 홍 전 회장이 주식매매계약을 불발 시킨데에 대한 법정 다툼을 준비해 온 셈이다.

논란이 일자 홍 전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매각 결렬, 갈등, 노쇼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이 입장문에서 홍 전 회장은 "거래 종결일은 7월 30일이 아니고 거래 종결을 위한 준비가 더 필요해 7월 30일에 거래 종결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을 한앤컴퍼니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홍 전 회장은 이어 "한앤컴과 매각을 결렬시키려고 한 것이 전혀 아니"라며 "상호 당사자 간 거래를 종결할 준비가 미비한 상태에서 주총 결의를 할 수 없었기에 주주총회를 연기·속행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홍 전 회장은 이어 "현재 계약 종결 조건에 대해 한앤컴퍼니와 조율하고자 노력 중"이라며 "협의가 조만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사진=남양유업


업계의 부정적인 시선은 여전하다. 홍 전 회장은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허위 발표해 일어난 파문으로 지난 5월 기자회견에서 사태에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며 자식들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했다. 기자회견에서 눈물까지 보인 홍 전 회장은 곧이어 한앤컴에 오너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남양유업 지분 51.68%를 3107억원에 매각하겠다고 발표하며 그룹의 쇄신을 결심하는가 싶었다.

남양유업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홍 전 회장의 직함과 상근 여부는 여전히 '회장', '상근'으로 각각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홍 전 회장은 올해 상반기 보수로 8억8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홍 전 회장의 약속과는 달리 두 아들 역시 경영권을 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회삿돈 유용 의혹으로 보직 해임된 장남 홍진석 상무는 매각 발표 하루 전인 5월 26일 전략기획 담당 상무로 복직했다. 차남인 홍범석 외식사업본부장 역시 같은 날 미등기 임원(상무보)으로 승진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오늘까지 계약 기간이라 매수인과 매도인이 아직 협의 과정에 있다"며 "추후 대표 매도인인 홍 전 회장의 계약 관련 입장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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