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이 천금의 골로 토트넘 홋스퍼의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선제 결승골로 개막 3연승을 내달렸다.

토트넘은 29일 밤(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이 터뜨린 프리킥 골이 결승골이 됐다.

토트넘은 개막 이후 3경기에서 모두 1-0으로 이기는 진기록으로 3연승을 올렸다. 3승 가운데 2승이 손흥민의 결승골로 거둔 것이다. 손흥민은 맨체스터 시티와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데 이어 이날 시즌 2호 골로 다시 팀 승리에 주역이 됐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이날 토트넘은 케인 원톱에 손흥민과 베르바인이 측면에 배치됐다. 평소와 달리 손흥민이 우측 날개를 맡았다. 중원에는 알리, 스킵, 호이비에르가 배치되고 레길론, 다이어, 산체스, 탕강가가 포백 수비를 꾸렸다. 골문은 요리스가 지켰다. 손흥민과 케인이 함께 선발 출전한 것은 이번 시즌 처음이었다.

토트넘이 전반 주도권을 잡았고, 왓포드는 철저한 수비 위주 전략으로 나왔다. 토트넘은 상대 밀집수비를 뚫지 못해 전반 중반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다이어, 손흥민, 알리 등이 슛을 때려봤지만 빗나가거나 골키퍼에게 걸리며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이런 분위기를 깨고 토트넘에 리드를 안긴 것이 손흥민의 절묘한 프리킥 골이었다. 코너킥, 프리킥을 전담하던 손흥민은 전반 42분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섰다. 다소 먼 거리였지만 손흥민이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찬 볼이 골문 반대편 앞쪽에서 원바운드된 후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상대 골키퍼가 손을 쓰기 힘든 예리한 골이었다.

손흥민의 골로 토트넘이 1-0으로 앞선 채 후반을 맞자 왓포드가 공격적으로 나서며 만회골을 노렸다. 불과 이틀 전 토트넘을 떠나 왓포드로 이적한 무사 시소코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돌파도 하고 슛도 때리며 친정팀을 괴롭혔다.

하지만 토트넘의 수비는 단단했다. 왓포드가 라인을 끌어올리자 토트넘은 역습을 통해 좋은 기회를 엮어냈다. 후반 22분 손흥민이 빠른 역습 과정에서 케인에게 패스하고, 케인이 문전으로 완벽한 땅볼 크로스를 내줬다. 쇄도하던 알리가 발을 갖다댔다. 거의 완벽한 찬스였는데 조금 빗맞아 골문을 살짝 비껴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토트넘은 베르바인 대신 루카스 모우라를 투입해 공세를 강화했다. 모우라는 투입된 직후 빠른 돌파에 이은 슛을 날렸는데 빗나갔다. 호이비에르가 프리킥에서 찬 땅볼 중거리슛은 상대 수비 발 맞고 굴절돼 골문 모서리로 향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제 몫을 충분히 한 손흥민은 후반 42분 브라이언 힐과 교체돼 물러났다. 토트넘의 추가골도, 왓포드의 만회골도 나오지 않은 채 경기는 그대로 토트넘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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