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1개사 조사…정치권에 경제 현안 집중·저성장 극복 방안 마련·경제부담공약 자제 등 촉구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다수의 기업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가운데 여러가지 악재가 덮치면서 우려가 고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301개사(대기업 104개·중소기업 206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원자재값 상승(81.6%) △코로나 재확산(80.6%) △금리인상(67.7%) 등이 경영환경을 악화시킨다는 응답을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기후변화 등 환경이슈 대응(47.4%)과 미중 무역갈등(46.8%)도 언급됐다.

이와 관련해 화학업계 한 업체는 "건설경기 회복으로 매출이 증가했으나, 물류비 상승에 원자재값 인상이 겹쳤다"면서 "순이익이 10~20% 감소했다"고 말했다. 부품업계 한 관계자도 "알루미늄 가격이 전년 대비 35% 올랐지만, 납품 계약상 이를 제품가격에 반영할 수 없는 상태"라며 "일만 늘고 남는 것이 없다"고 토로했다.

   
▲ 부담요인별 기업경영 영향 정도(단위 :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지난 26일 한국은행이 금리를 높이면서 금융비용도 늘어날 전망이다. 한은의 금융안정보고서도 총이자비용이 영업이익 보다 커 이자지급능력이 취약한(이사보상배율 1미만) 기업 비중이 2019년 35.1%에서 지난해 39.7%로 늘었으며, 중소기업의 경우 50.9%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대한상의는 대선정국을 앞두고 정치권에게 바라는 점을 물어본 결과 75.8%가 '코로나 위기 및 경제현안 해결에 집중해달라'는 의견을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저성장함정 극복 및 지속발전의 비전·해법 제시(69.4%)', '경제와 기업에 부담 주는 공약 자제(62.3%)'도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또한 상반기 경제지표 회복에도 '코로나 위기를 극복했다'고 답한 비중이 18.7%에 그쳤으나, 극복하지 못했다는 기업들 중 57.8%가 '점차 호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경영환경에 대한 기업인식은 경제심리에 반영, 향후 경기흐름에 영향을 준다"면서 "지난 3분기 기업 BSI가 103으로 7년만에 100을 넘긴만큼 코로나 재확산 상태에서도 회복 흐름이 사그라들지 않고 계속되도록 정부·정치권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설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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