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버스 2일 "검찰, 국민의힘에 유시민·최강욱·황희석 고발 사주" 보도
전달자로 지목된 김웅 "사실 아니다" 해명에도 범여권 전방위 공세 나서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재직 당시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여권 인사들을 고발하라고 사주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당사자들은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인터넷매체 ‘뉴스버스’는 2일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검찰이 제1야당이었던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측에 범여권 정치인들에 대한 형사고발을 사주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 보도로 윤 전 총장과 부인 김건희 씨, 윤 전 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 등이 피해를 보도록 관여한 유 이사장과 최강욱·황희석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의원 후보 등 여권 인사 11명을 고발하라고 김 의원에 사주했다는 것이다.

해당 매체는 윤 전 총장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고발장의 고발인 칸을 비운 채, 당시 대검의 수사정보정책관인 손준성 검사를 통해 김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 김웅 국민의힘 의원./사진=미디어펜

이와 관련,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2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당시 의원실에 수많은 제보가 있었고 제보받은 자료는 당연히 당 법률지원단에 전달했다”며 “제보받은 자료를 당에 전달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정보제공자의 신원을 보호하기 위해 전달받은 대화창은 모두 지웠기 때문에 현재 문제 되고 있는 문건을 제가 받았는지, 누구로부터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면서도 “기사에서는 ‘청부고발’이라고 주장하나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당시 우리 당은 김건희 씨가 피해를 입었다는 부분이나 한동훈 검사장 피해에 관련된 고발을 한 바 없고 저 또한 그 부분에 대해 전혀 공론화한 바가 없다”라며 “정당과 국회의원은 공익신고의 대상으로 이에 대한 공익제보를 청부 고발인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공익제보를 위축시키는 것으로 심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은 전방위 공세에 나섰다. 검찰을 향해서도 감찰을 통한 사실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김진욱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의혹 제기만으로도 대단히 엄중한 사안"이라면서 "수사 또는 수사정보 수집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 야당에 전달하기 위해 실명 판결문을 받았고 이를 외부에 누출했다면 이는 명백히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웅 의원은 '제보받은 자료라면 이를 당에 전달하는 것은 전혀 문제될 수 없다'고 말했는데 그렇게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김웅 의원은 지난해 4월 손준성 검사를 만난 사실이 없습니까. 고발장과 증거자료를 전달 받은 적도 없습니까"라고 물었다.

김 대변인은 "윤석열 검찰이 정치인과 언론인에 대해 고발을 사주하는 행위가 있었다면 이는 정치공작"이라며 "윤 전 총장은 손 검사로부터 고발장 관련해 보고 받은 적 없습니까, 윤 전 총장의 명확한 해명을 요구한다"고 날을 세웠다.

대권주자들도 가세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사실이라면 명백한 정치공작"이라며 "검찰의 그런 행태는 검찰에 대항하면 없는 죄도 만들겠다는 타락"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검찰이 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헤치려 했다니 어이가 없다. 국가사정기관의 격을 시정잡배와 다를 바 없는 수준으로 끌어내렸다"면서 “진상을 낱낱이 규명하고, 책임자를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세균 전 총리도 페이스북에 "국가기반을 뒤흔드는 중대범죄"라며 "국민 앞에 언론보도 의혹에 대한 사실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어 "사실이라면 국민이 위임한 국가 공권력을 개인이 사유화해 왔음은 물론이며 개인의 정치적 기반 마련을 위한 명백한 정치공작"이라고 지적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의 링크를 공유하면서 "검찰권을 사유화하고 보복에 여념이 없었던 '깡패'에게 응분의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