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로 등장한 항공사 포인트
편의점서 구매하는 백화점 상품권도
해마다 반복되는 명절 선물이지만유통·식품 업계는 때마다 달라지는 소비자 트렌드에 발맞추려 노력하고 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기존 오프라인을 뛰어 넘을 만큼 성장하면서, 명절 선물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이나 양)에 무게중심이 기울었다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은 각각 장기 지속 가능한 단골 확보에 힘쓰는 분위기다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하나로 제품이 인기를 끄는 시대는 지났기 때문이다.<편집자주> 

[미디어펜=이서우 기자]유통업계 소비의 중심으로 떠오른 20~30대, 이른바 MZ세대는 자신이 원하는 것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가치소비’를 지향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들은 오랜 업력을 살려, 특색 있는 명절 선물로 온라인 시장과 차별화에 나섰다. 

8일 유통업계는 항공사 포인트부터 캠핑용 조개구이 세트까지, 기존에 식용유와 건강식품 등으로 대표되는 추석 선물세트의 개념을 뛰어넘은 이색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내놓았다.

   
▲ 이마트 성수점에서 직원이 소비자에게 '애경산업X제주항공 슬기로운 항공·위생생활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이마트는 9월 7일부터 전국 37여개 매장에서 이마트 단독으로 제주항공 리프레시 포인트 20만 포인트와 애경 랩신의 위생관리 제품들이 포함된 슬기로운 항공·위생생활세트를 400개 한정 판매한다./사진=이마트 제공



◆추석 선물에 제주도 갈 수 있는 항공 포인트?
국내 대형마트 1위 이마트는 애경, 제주항공과 손잡고 항공 포인트에 개인 위생관리 제품을 더한 색다른 명절 선물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오는 7일부터 성수, 가양, 신도림 등 전국 37여개 매장에서 400개 한정으로 판매한다.

이마트 선물세트에 포함된 제주항공 리프레시 포인트는 등록 후 5년간 제주항공에서 국내선과 국제선 구분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이마트 관계자는 “명절을 맞아 효도여행을 보내 드리고 싶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당장 여행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언제든 쓸 수 있는 항공 포인트 선물세트를 협력사와 함께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매장진열이나 전단지 등 전통적인 판매방식 대신,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다수의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투자 받아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을 통한 추석 선물세트 판매를 하기도 했다. 추석 프리미엄 선물세트인 ‘횡성한우 넘버나인 등심정육세트’와 ‘호주산 청정 와규 MBS 8+ 스페셜 세트’를 자사몰이 아닌 외부 플랫폼 ‘와디즈’에서 단독으로 내놓았다. 

롯데백화점은 단독 프리미엄 상품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고기나 과일의 경우 국내 한정 생산되는 희귀 품목의 물량을 확보했다. 전체 한우의 0.04%인 1200두만 한정 사육되는 ‘제주 흑한우 로얄세트’와 ‘김진수’ 명인의 ‘샤인머스켓 세트’ 등을 점포별 한정 수량으로 선보인다. 

‘북대서양 참다랑어 명품 세트’는 전세계 참다랑어 어획량 중 단 0.4%를 차지하는 아이슬란드 자연산 제품이다. 롯데백화점 단독 100만원에 10세트 한정 판매한다. 
 
MZ세대를 위한 트렌디한 건강 선물 세트도 판매한다. 기존의 홍삼이나 비타민 외에 성수동 유명 카페 ‘슈퍼말차’와 협업한 ‘슈퍼말차 다도 키트 세트’와 인플루언서들에게 인기 있는 간편 건강식 ‘그레놀라·그릭요거트 세트’ 등이다. 

이재옥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명절 선물 트렌드도 많이 변화하고 있다”며 “변화를 적극 반영하면서도 선물을 보내는 사람의 정성과 품격이 그대로 느껴질 수 있도록 품목 선정과 물량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 이번 추석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 롯데백화점에서 올해 추석 선물로 등장한 캠핑용 조개구이 세트(왼쪽)와 GS25에서 추석 선물로 소비자가 모바일 백화점 상품권을 구매하는 모습(오른쪽)./사진=각 사 제공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올해 추석을 맞아, ‘백화점 상품권’ 구매처로 변신을 꾀했다. 이달 1일부터 모바일 백화점 상품권을 오프라인 매장(해당 백화점 제외) 최초로 판매하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GS25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인 모바일 백화점 상품권이 추석 등 특별한 기념일을 맞아 비대면 선물을 준비하려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특히 큰 호응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