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뉴욕 양키스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미뤄뒀던 시즌 13승을 거뒀다. 류현진의 역투로 토론토는 5연승을 내달렸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 80개에 삼진은 6개를 잡아냈다.

토론토가 8-0으로 이겨 류현진은 가뿐하게 승리투수가 됐다. 앞선 두 경기 연속 패전투수가 됐던 부진을 털어내고 시즌 13승(8패)째를 수확하면서 평균자책점은 3.92에서 3.77로 낮췄다. 이로써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다승 1위 게릿 콜(뉴욕 양키스·14승)을 1승 차로 추격했다.

토론토는 5연승 질주를 이어가며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부쩍 힘을 내고 있다. 74승 62패가 된 토론토는 와일드카드 순위 1위인 양키스(78승 59패)와 승차를 3.5경기로 좁혔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최근 두 경기 부진했던 류현진은 텁수룩했던 수염을 깔끔하게 밀고 나와 깔끔한 피칭을 했다. 체인지업의 위력이 살아나고 직구가 최고 151km를 찍으면서 제구까지 정교해진 류현진 앞에 양키스 타선은 무기력했다.

토론토가 1회초 마커스 세미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백투백 솔로홈런으로 처음부터 2-0으로 앞서갔다.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회, 2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끝내며 초반 좋은 출발을 했다. 1회말 첫 타자 D.J. 르메이휴를 3루수 땅볼로 잡은 뒤 조이 갈로를 예리한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애런 저지를 유격수 땅볼 유도해 가볍게 첫 이닝을 마쳤다.

2회말을 끝내는 데는 공 8개만 필요했다. 지안카틀로 스탠튼, 앤서니 리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게리 산체스는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3회말 첫 타자 글레이버 토레스의 삼진까지 7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벌인 류현진은 브렛 가드너에게 중견수 쪽으로 가는 첫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지오 우르셀라와 르메이휴를 내리 유격수 땅볼로 잡아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4회말도 삼진 2개와 내야땅볼 1개로 간단히 삼자범퇴로 넘긴 류현진은 5회말 처음으로 선두 타자를 출루시켰다. 리조와 9구까지 접전을 벌인 끝에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산체스를 1루수 파울플라이, 토레스를 삼진, 가드너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계속 2-0 리드가 이어진 가운데 류현진은 6회말에도 선두 타자 우르셀라에게 안타를 맞았다. 여기서 곧바로 르메이휴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병살타로 처리한 것이 압권이었다. 주자를 없앤 류현진은 갈로를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7회초 토론토가 1점을 추가해 3-0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고, 제 몫을 한 류현진은 7회말 들며 교체돼 물러났다. 토론토 불펜진이 나머지 3이닝을 실점 없이 잘 막았고 9회초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솔로 홈런에 이어 세미엔의 만루 홈런까지 터져나오면서 토론토는 8-0 대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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