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정식 오픈 앞두고 임시 오픈…야외조경 등 기존 교외형 아울렛과 차별화
플레이빌, 체험형 매장 등 아이들을 위한 공간 조성…"가족 단위 고객 타겟"
[미디어펜=이다빈 기자]8일 오전 경기 의왕시 '타임빌라스' 정문 앞은 입장을 위한 QR코드 체크인을 하려는 방문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오는 10일 정식 오픈을 앞두고 이틀간 진행하는 임시 오픈임에도 불구하고, 화창한 가을 날씨에 가족들과 함께 구경을 나온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 8일 오전 10시 30분 임시 오픈한 경기 의왕시 '타임빌라스' 정문 앞 방문객들이 줄을 서서 QR코드 체크인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이다빈 기자


롯데쇼핑은 8일 오전 10시 30분 경기 의왕시 학의동에 위치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를 임시 오픈했다. 롯데쇼핑은 시간(Time)과 별장(Villas)을 의미하는 영단어를 합성해 타임빌라스라는 이름에 '시간도 머물고 싶은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지하 2층~지상 2층, 연면적 약 17만5200㎡에 총 245개 브랜드가 입점한다.

타임빌라스는 기존 교외형 아울렛의 이미지와 차별화 된 야외조경과 현대적인 건축 설계로 승부를 봤다. 계폐형 천장과 폴딩도어로 편의성과 쾌적함을 더했고 2층 '다이닝 존'에서는 인근 백운호수 조망이 가능했다. 바라산과 백운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옥상 잔디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완화된 후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루프탑 피크닉 광장'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실내 조경도 돋보였다. 쾌적한 환경을 원하는 수요가 커지며 최근 오픈한 백화점이나 쇼핑몰들은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인 '플랜테리어'를 활용해 내부 디자인을 가꾸고 있다. 지난 2월 개장한 '더현대 서울'의 3300㎡ 규모 '사운드포레스트'나 지난달 개장한 '롯데백화점 동탄점'의 휴식공간 '더 테라스' 등에서도 이와 같은 특징이 보인다. 

타임빌라스 내부는 식물을 이용한 실내 조경과 더불어 30m 높이의 유리돔 천장에서 내리쬐는 자연 채광으로 실내에 있어도 자연과 함께하는 느낌이 든다.

이날 타임빌라스를 방문한 20대 김 모씨는 "자연과 어우러지는 조형물로 테마파크에 온 것 같은 기분이며 쇼핑하러 왔지만 뜻밖에 구경거리가 더 많다"며 "SNS 인증샷을 찍으러 오는 '인스타 성지'로 인기를 끌겠다"고 말했다.

   
▲ 타임빌라스 내부 유리돔 천장 모습./사진=이다빈 기자

타임빌라스의 시그니처 공간 '글라스빌'에서는 타임빌라스가 추구하는 컨셉과 주요 타겟층이 여실히 드러난다.

글라스빌은 약 9300㎡ 규모의 야외 녹지 공간에 통 유리창으로 설계된 10채의 독립된 '글라스하우스'와 글라스하우스 앞으로 펼쳐진 '플레이빌'로 구성된다. 플레이빌은 잔디밭,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아쿠아파크', 네트형 놀이시설 '와일드파크' 등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곳곳에 자작나무를 식재한 산책로도 조성됐다. 

10채의 글라스하우스 한 채 마다 카페 또는 체험형 매장이 입점했다. 글라스하우스 내 카페 통 유리창을 통해서는 놀이시설과 잔디밭이 한눈에 들어온다. 쇼핑 후 이곳에서 휴식하며 어린 자녀들이 노는 것을 지켜보는 가족 단위 고객의 모습이 그려지는 설계다. 

입점 브랜드에서도 타임빌라스가 아동·가족 단위 고객을 유치하려고 하는 것이 느껴진다. 타임빌라스 내 아동관은 타 쇼핑시설보다 비중이 큰 1만4000㎡ 규모로 입점한 총 245개 브랜드 중 36개가 아동용 브랜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최근 개점한 다른 대형 쇼핑시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단순한 쇼핑 개념을 넘어서 가족들과 함께 체험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글라스하우스 내부는 4면이 통유리 창으로 설계돼 덥혀진 공기가 더운 느낌은 있었다. 롯데쇼핑은 당초 이 시설을 4개 벽면과 더불어 천장까지 통 유리로 덮을 계획이 있었으나 내부 온도 조절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 지붕은 흰색 판넬로 시공했다고 설명했다.

   
▲ 타임빌라스 내 '글라스빌' 전경./사진=이다빈 기자

가족 단위 '나들이 수요'를 노린 만큼 식품 매장의 구성비도 약 10% 늘려 총 47개 매장이 입점했다. 글라스빌에 입점한 ‘더 밭(THE BATT)’은 청년 농부와 협업한 상생매장으로 청년 농부가 신제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익선동21’, ‘청담반점’, ‘삼청동샤브’, ‘덕인관’ 등 유명 맛집이 들어섰다.

롯데빌라스는 금정역에서 자차로 20분 소요되는 등 의왕시 중심부에서도 외곽에 위치해 있다. 금정역에서 버스를 타면 40분이 소요돼 대중교통을 이용해 방문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자연과 함께하는 휴식 공간과 볼거리를 다양하게 마련해 쇼핑 외 주말 나들이를 위한 수요는 이끌어 낼 수 있어 보인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아울렛 방문 고객 대다수가 자차를 이용해 방문하고 있으며 총 2500대 이상의 주차 공간을 갖췄다"며 "의왕시 중심부와 접근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에서 셔틀 버스 서비스를 제공 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의왕시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힌 50대 정 모씨는 "대부분 의왕시 주민들은 쇼핑을 위해 범계역에 위치한 백화점이나 아울렛을 이용하고 있다"라며 "쇼핑할 때는 접근성이 좋은 범계역 롯데백화점 등을 계속 이용할 것 같지만 이곳은 야외에서 산책도 하고 바람 쐬기 위해 찾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타임빌라스 내 '글라스빌' 전경./사진=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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