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개선하고 논란도 잠재워 '일석이조'
전문매장 집결 이마트, 오프라인 집객 효과↑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이마트가 헬스 앤드 뷰티(H&B)와 반려동물, 가전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했던 오프라인 전문매장을 재정비한다. 주력 브랜드를 이마트로 한데 모아 역량을 결집한다는 구상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대형마트인 ‘이마트’,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와 같은 자체 점포망 외에는 전문점 점포를 추가 출점하지 않기로 했다. 

   
▲ 이마트 가양점 외관 전경/사진=이마트 제공


한때 이마트가 운영하는 전문매장은 16개에 달했지만, 현재는 절반인 8개까지 줄었다. 남성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 ‘쇼앤텔’과 프리미엄 식료품 매장 ‘PK피코크’, H&B스토어 부츠와 만물잡화점 삐에로쑈핑 등을 정리했다. 올해 초 화장품 전문점 ‘센텐스’도 오프라인 점포를 철수했다. 

남아있는 전문점은 노브랜드와 일렉트로마트, SSG푸드마켓, PK마켓, 베이비써클, 토이킹덤, 스톤브릭, 몰리스펫샵 등이다.  

이들 브랜드에 대해 이마트 밖 별도 매장 출점은 보류한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그룹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가 운영 중인 복합쇼핑몰(스타필드)에 입점해 있는 전문점도 수익성 검토 후 철수할 수 있다. 

이 같은 전문점 개편은 이마트 수익 개선을 위한 조치다.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마트는 2019년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부진을 겪었다. 그해 10월 부임한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비효율 사업을 정리하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성과도 나고 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 76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해당 기간 매출액은 5조8647억원, 당기순이익은 483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3%, 53.6% 증가했다.

이마트는 전문점을 정리하면서 골목상권 침해 등 논란의 소지도 잠재우는 효과를 거뒀다. 

한국펫산업소매협회가 대기업이 중소 펫숍의 생존권마저 침해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마트 ‘몰리스 펫샵’이 도마에 올랐다. 결국 펫 소매업의 동반성장위원회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신청은 무산됐지만, 소상공인 영역을 침해한다는 지적은 계속됐다. 이마트가 자체 점포망 이외에 ‘몰리스 펫샵’ 신규출점을 하지 않기로 결정함으로써 부담감을 덜어낸 것이다.   

준대형 규모 직영점으로 출발한 노브랜드도 마찬가지다.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상생법)’에서 정한 사업 조정 대상에 포함되자, 법 적용을 받지 않는 가맹사업으로 전환했다. 가맹점 전환 이후에는 지역 상권 반발에 부딪히면서 신규 출점을 보류했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노브랜드는 현재 전국 280여 개 매장으로 자리 잡은 만큼, 점포 외 매장을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며 “일렉트로마트나 토이킹덤 등 전문점을 이마트 집객을 위한 수단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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