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남자 골프의 '레전드' 최경주(51)가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미국프로골프(PGA) 시니어 대회인 챔피언스 투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최경주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페닌슐라의 페블비치 골프링크스 앤드 스파이글래스 힐(파72)에서 열린 PGA 챔피언스 투어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 사진=PGA 챔피언스 투어 공식 SNS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최경주는 공동 2위 베른하르트 랑거(독일), 알렉스 체카(체코·이상 11언더파)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챔피언스 투어 한국인 최초 우승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최경주는 지난주 열린 샌포드 인터내셔널에서 연장전 끝에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바 있는데, 이번에는 정상에 오르며 챔피언스 투어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최경주가 걸어온 길은 한국 남자골프의 역사라 할 수 있다. 2000년 한국인 최초로 PGA 투어 무대를 밟았고, 2002년 컴팩 클래식에서 한국 선수 최초 우승자가 됐다. 이후 201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까지 통산 8승을 올렸다.

챔피언스 투어는 만 50세 이상 선수가 참가하는 시니어 대회다. 1970년생 최경주는 지난해부터 챔피언스투어 출전 자격을 얻었고, 16번째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대회 우승 상금은 33만달러(약 3억9000만원)다.

2라운드까지 2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해 우승에 도전한 최경주는 2번홀 버디에 이어 5번홀~8번홀 4연속 버디를 낚아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15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우승에 걸림돌은 되지 않았다.

나란히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적어낸 랑거와 체카가 공동 2위를 차지했고 스콧 던랩(미국)이 10언더파 206타로 단독 4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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