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 통해 폐에 전달하는 흡입형 치료제
피부에 붙이는 마이크로니들 패치 백신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서 제형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먹는약이나 주사제를 넘어 흡입형, 패치형으로 개발해 환자들의 치료 편의성을 높이려는 의도다.

   
▲ 의료진이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3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성분명 레그단비맙)'를 개발한 셀트리온은 이를 흡입제로 바꾸는 연구에 한창이다. 

이를 위해 셀트리온은 지난 8월 미국 인할론 바이오파마와 공동연구 개발을 맺고 호주 호주연방의료제품청에서 임상 1상 승인을 받고 본격적인 개발에 나섰다. 인할론 바이오파마는 연내 임상 2상 유효성 평가를 진행한다는 목표다.

기존 렉키로나는 정맥주사제형으로, 환자가 병원에서 60분간 투약 받아야한다. 반면 흡입형의 경우 호흡을 통해 폐에 약물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개발에 성공할 시 경증 환자 대상 치료제로 더욱 보다 광범위하게 처방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코로나19 치료 후보물질 'UI030'(성분명 부데소니드·아포르모테롤)을 중등증 및 중증 코로나19 흡입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기존에 천식 치료제로 개발하던 이 후보물질은 항염증 및 기관지 확장 작용을 통해 코로나 증상을 완화하는 기전을 갖는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현재 UI030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해 임상 2상 시험을 진행 중이며 연내 완료를 목표로 한다. 

진원생명과학은 코로나19 감염 방지 코 스프레이 치료 후보물질 'GLS-1200'을 개발 중이다. 이 후보물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만성 축농증 치료제로 임상 2상 승인을 받았으며 최근 코로나19 코 스프레이 치료제로도 확장 승인을 받았다. 현재 미국 펜실베니아대와 루이지애나주 바톤루지 임상센터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라파스는 마이크로 니들 패치 제형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마이크로 니들은 미세한 바늘이 달린 패치제를 뜻한다. 이 미세바늘들이 피부 속에서 녹으면서 약물을 전달한다. 라파스는 동물 실험을 통해 패치형 코로나19 백신에서 항체 형성을 확인했으며 후속 전임상에서 예방 효능을 점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먼저 개발, 상용화 된 이후 흡입형 치료제가 개발된다고 하더라도 환자를 치료하는 데 있어 또다른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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