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고진영(26)과 박인비(33)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총상금 175만달러)에서 아쉬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둘이기에 누구라도 우승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셀린 부티에(프랑스)에게 역전 우승을 허용하고 말았다.

고진영과 박인비는 4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골프장 베이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나란히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69타를 쳤다.

둘은 똑 같이 최종합계 13언더파 200타를 기록, 브룩스 헨더슨(캐나다)과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부티에가 이나 무려 8타를 줄여 14언더파 199타로 고진영과 박인비를 1타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 사진=LPGA 공식 SNS


2라운드까지 3위 패티 타바타나킷(태국)에 두 타 앞선 공동 선두를 달렸던 고진영과 박인비는 이날 전반 라운드까지는 계속 우승권을 지켰으나 후반 주춤하면서 우승컵을 놓쳤다.

고진영은 2번홀(파4) 보기를 4번홀(파4) 버디로 만회했고 6번홀(파4)과 7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다. 9번홀(파5)에서도 버디에 성공한 고진영은 박인비에 한 타 앞선 단독선두로 나섰다. 하지만 고진영은 후반 버디를 하나도 못 잡고, 15번홀(파3) 보기로 다시 박인비와 동타가 됐다.

박인비는 전반 버디 3개와 버디 1개로 비교적 순탄하게 선두권을 유지했다.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한때 고진영과 2타 차로 벌어졌지만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냈고, 고진영이 15번홀 보기로 뒷걸음질해 다시 공동 선두를 이뤘다.

그런데 둘만의 경쟁이 아니었다. 고진영과 박인비가 후반 타수를 못 줄이는 사이 부티에가 무섭게 치고 올라갔다. 부티에는 전반 6타나 줄여 선두권을 따라붙었고 16번홀(파4)에 이어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 단독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챔피언조에서 추격하는 입장이 된 고진영과 박인비는 부티에와 한 타 차를 따라잡고 연장으로 끌고가기 위해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노렸다. 하지만 박인비가 2m 거리 버디 퍼팅을 놓치는 등 둘 다 파에 그치며 부티에의 우승이 확정됐다. 부티에는 2019년 2월 ISPS 한다 빅오픈에서 첫 우승한 이후 2번째 LPGA투어 정상에 올랐다.

김세영이 이날 3타를 줄여 합계 8언더파로 유소연과 함께 공동 14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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