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신약 개발 기술로 꼽혀
독감·HIV 등 적용 범위 확대 전망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mRNA(메신저리보핵산) 기술을 활용한 치료제·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사진=픽사베이

5일 업계에 따르면 mRNA 기술은 바이러스 유전 정보를 지질입자에 넣고 체내 면역 세포가 이를 인지해 항체를 생성하게 하는 원리다. 모더나,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이 mRNA 기술이 적용, 상용화 된 대표적 사례다. 그간 mRNA 백신의 가능성은 1990년대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됐지만, 실제 백신으로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이자는 최근 독일 바이오엔테크(BNTX)와 함께 mRNA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4가 독감 백신 개발 임상시험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2018년부터 mRNA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독감 백신을 개발해왔으며, 이 기술을 활용할 시 기존 40~60%에 불과한 독감 백신 예방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밖에도 화이자는 mRNA 기술을 활용한 호흡기 바이러스나 암, 기타 유전병 치료제 개발에도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이외에도 15개의 mRNA 백신·치료제 파이프라인에 대한 전임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만 해도 독감을 비롯해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거대세포 바이러스(CMV) 등의 임상 시험에 착수 및 계획하고 있다. 독감, CMV 백신의 경우 2023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사노피도 mRNA 기반 독감 백신 후보물질 'A/H3N2'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6월 A/H3N2의 임상 1상을 시작했다.

국내 기업들도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mRNA 기술 확보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한미약품과 GC녹십자, 에스티팜 등은 mRNA 방식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축했다. 에스티팜은 mRNA를 가공하는 5-캡핑(capping)  및 LNP 기술력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일 기업이다. 5-캡핑은 mRNA가 분해되지 않도록 안정화하고 체내에 주입 시 지나친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돕는다.

한미약품은 플라스미드 DNA(원형 DNA)와 효소 등 mRNA 핵심 원료 6종 생산 역량을 갖췄다. 대장균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스파이크 유전자가 담긴 플라스미드를 배양한 뒤 스파이크 DNA만 추출해내는 것이다. 

이 밖에도 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와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를 중심으로 보령바이오파마, 큐라티스, 아이진, 진원생명과학 등 바이오 기업들이 뭉친 컨소시엄도 있다. 이들은 mRNA 기술을 적용한 백신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각 사에서 보유한 기술을 공유하기로 했다. 

큐라티스는 지난 7월부터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QTP104'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아이진도 지난달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EG-COVID' 임상 1·2a상에 착수했다. 진원생명과학은 범용 코로나19 mRNA 백신 후보물질을 연구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기업들이 코로나19 백신을 기점으로 으로 처음 상용화된 mRNA 기술 적용 범주를 더욱 넓히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mRNA 기술력이 차세대 세대 기술로 꼽히는 만큼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신약 개발 기술로 자리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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