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손흥민(29·토트넘)의 시리아전 선발 출전을 예고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시리아를 상대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을 치른다.

시리아전을 하루 앞둔 6일 벤투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손흥민의 활용법을 묻는 질문에 "내일 처음부터 선발로 뛸 예정"이라고 밝혔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벤투 감독이 경기 전날 특정 선수의 선발 출전을 언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상대팀에게는 최고의 경계 대상이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이 굳이 손흥민 선발을 예고한 데는 의도가 있을 것이다. '손흥민 혹사 논란'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강행군을 하고 있다. 지난 3일 밤 토트넘 경기(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아스톤 빌라전)에서 풀타임을 뛴 후 5일 입국했다. 그리고 하루 훈련을 하고 7일 시리아전에 나선다.

9월 월드컵 최종예선 국내 2연전 때와 상황이 비슷하다. 당시 손흥민은 한국 입국 후 이틀만에 1차전 이라크전에 출전했고, 피로 누적이 원인이 돼 종아리 부상을 당하며 2차전 레바논전에는 결장했다. 당연히 혹사 논란이 불거졌다.

이번에는 시리아전 후 이란 원정까지 떠나야 하는 더욱 험난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댜. 손흥민의 체력 및 컨디션 유지가 걱정을 살 만하다.

하지만 시리아전도, 이란전도 모두 중요하다. 만약 시리아전에서 승점 3점을 얻지 못하고 이란 원정길에 오르는 상황이 벌어지면 한국의 최종예선에는 그야말로 비상등이 켜진다.

어차피 시라아전에서도 총력전을 펼쳐 반드시 승리를 따내야 하고, 최고의 공격 옵션 손흥민을 기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벤투 감독은 혹사 논란 자체가 소모적일 수 있고 무의미하다는 점을 "손흥민 선발 출전"을 미리 밝히는 것으로 강조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벤투 감독은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황희찬(25·울버햄튼)에 대해서도 "황희찬은 미래가 밝은 선수다. 기술을 가졌고 빠르다. 잘 활용하겠다"며 역시 선발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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