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소르비드 기반 PBIAT 양산 착수…일회용 빨대·테이프용 접착제 등으로 적용 범위 확대 추진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삼양사가 이소소르비드를 활용한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을 본격화한다. 이소소르비드는 옥수수 등 식물 자원에서 추출한 전분을 화학적으로 가공해 만든 소재로, 기존 화학 소재를 대체해 플라스틱을 비롯한 도료·접착제 등의 생산에 쓰인다.

삼양사는 전주공장에서 생분해성 플라스틱 PBIAT 양산을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일회용 봉투 생산에 사용되며, 향후 농업용 멀칭 필름(잡초·수분 관리 목적으로 토양 표면을 덮는 필름)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PBIAT는 기존의 석유 유래 생분해성 플라스틱 PBAT의 단점을 개선한 제품으로, 토양에서의 자연 분해 속도가 더 빠르다. 또한 PBAT보다 강하고 질겨 더 적은 양의 원료로 PBAT보다 얇고 질긴 제품을 만들 수 있어 플라스틱 사용량 자체를 줄여주고, 유연성이 높아 불량률도 낮출 수 있다.

   
▲ 삼양사가 세계 2번째로 상용화한 이소소르비드를 원료로 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PBIAT와 이를 이용해 만든 플라스틱 필름/사진=삼양홀딩스

삼양사는 PBIAT의 물성과 친환경성을 앞세워 PBAT를 비롯한 일반적인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대체한다는 전략으로, 기존 주력 시장이었던 필름 형태 용도 외에도 일회용 생분해성 빨대 및 테이프용 접착제 등으로 시장 확장을 검토 중이다.

택배 포장 등에 주로 사용되는 테이프는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종이 재질이 출시됐으나, 테이프 안쪽 면에 코팅된 접착제는 화학 소재다. PBIAT를 이용한 테이프용 접착제는 기존 화학소재 대비 탄소 저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연합(EU)의 생분해성 플라스틱 규제 조건을 충족해 현지 진출이 가능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유럽 지역은 바이오매스 함량이 50%를 넘어야만 일회용 비닐 봉투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양사는 현재 최대 50%의 바이오매스를 포함한 PBIAT 생산이 가능하며, 바이오매스 함량 제고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 중이다.

삼양사 관계자는 "바이오매스 소재인 이소소르비드를 바탕으로 유기합성기술과 고분자중합기술을 접목, 기존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단점을 극복한 고기능성 친환경 소재 개발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라며 "향후 토양뿐 아니라 바다에서도 분해되는 플라스틱을 만들어 어망 등 신규 용도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양사는 2014년 세계 2번째로 이소소르비드 상업 생산 기술을 확보하고 관계사인 삼양이노켐 공장 부지 내에 연산 약 1만톤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현재 준공을 앞둔 상황으로, 다양한 응용 기술 및 적용 제품을 개발해 본격적 상업화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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