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규모 2017년 5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 넘어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제약사들이 급속 성장 중인 '더마 코스메틱' 시장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 더마 코스메틱이란 의약품 특정 성분을 접목해 개발한 미용 화장품을 뜻한다. 국내에선 동국제약이 지난 2015년 선보인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이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후발 주자들은 제2의 센텔리안24를 발굴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모습이다. 

   
▲ 사진=픽사베이


8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지난 2015년 '센텔리안24'을 선보였다. 이 브랜드는 동국제약의 상처 치료제 '마데카솔'에 함유된 상처 치료 성분 센텔라아시아티카와 병풀추출물 등을 화장품에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센텔리안24는 마데카솔 상처 치료 효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인식에 힘입어 단기간 내 더마 코스메틱 시장 우위를 점했다. 지난해 매출만 동국제약 전체 매출의 23%에 해당하는 1302억원으로 집계된다. 지난 5년 간 매출 증감률은 50%에 달한다. 

센텔리안24를 뒤쫓는 경쟁 제품들도 쏟아지고 있다. 동화약품은 까스활명수의 생약 성분을 화장품에 적용한 화장품 브랜드 '활명'을 지난 2017년 미국에 출시한 이후 지난해 국내에도 내놨다. 최근에는 마데카솔과 양대산맥을 이루는 상처치료제 '후시딘' 성분을 적용한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후시드크림'도 내놓을 계획이다. 

GC녹십자웰빙은 자사의 핵심 기술인 자연살해(NK)세포 배양액을 활용한 화장품 브랜드 '분자'를 판매 중이다. 한미약품은 유산균 원료 기반의 화장품 브랜드 '프로캄'을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 중이다. 

동아제약은 2019년 말 화장품 브랜드 '파티온'을 선보인 이후 2030 세대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수 설현을 첫 모델로 앞세운 데 이어 최근에는 차은우를 기용해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피부 흉터 연고 노스카나겔 성분을 화장품에 담은 '노스캄 리페어겔 크림'도 내놨다. 

종근당 계열사 종근당건강도 유산균을 적용한 화장품 브랜드 '닥터락토'에 이어 저분자 콜라겐을 바탕으로 하는 'CKD'을 선보였다. 이 제품에는 종근당건강이 자체 개발한 '플렉시블 리포솜' 기술을 크림에 적용해 흡수율을 높인 게 특징이다. 

제약사들이 더마 코스메틱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발 및 판매와 허가가 까다로운 의약품에 비해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더마 코스메틱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국내 코스메슈티컬 시장 규모는 2017년 5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 2000억원까지 성장했다. 

다만 더마 코스메틱 사업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는 기업들도 있다. 동국제약과 비슷한 시기에 화장품 사업을 시작한 셀트리온 계열사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적자는 계속되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73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영업 손실액 70억원을 넘어섰다. 이 추세라면 올해도 지난 2019년 영업손실액인 130억과 비슷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공정이 약물을 배합, 제조하는 것과 비슷해 제약사들이 진출하기 비교적 수월한 분야"라며 "제약사 기술력을 집약한 화장품이라는 인식 때문에 소비자 신뢰도가 높아 실제 구매로도 이어질 확률도 높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