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자디 스타디움 악몽'에서 벗어나 이란 원정에서 첫 승을 거둘 좋은 기회를 맞았다. 10만명 수용 규모 아자디에서 열리는 한국-이란전의 '무관중' 개최가 확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12일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이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 경기가 무관중으로 개최된다고 11일 밝혔다. 한국축구대표팀 벤투호로서는 이란 홈 관중들의 열성스러운 일방적 응원 없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당초 이란 측은 이번 한국과 홈 경기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한해 1만명정도의 관중 입장을 허용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이란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관중 입장과 관련한 상황이 바뀌었다.

   
▲ 관중들이 들어찬 아자디 스타디움.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란 당국은 1000명이라도 관중을 입장시켜 경기를 치르고 싶어했으나 이조차도 국제축구연맹(FIFA)과 협의를 이루지 못했다. 결국 무관중 경기로 최종 결론이 났다.

한국 축구는 이란과 통산 상대 전적에서 9승 9무 13패로 열세다. 특히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치른 원정경기에서는 7번 맞붙어 2무 5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아자디 스타디움은 해발 1273m의 고지대에 위치한 데다 10만명 관중이 꽉 들어찰 경우 광적인 응원 열기는 원정팀 기를 죽이기에 충분했다.

현재 최종예선 A조에서 한국이 2승 1무(승점 7)로 3연승을 달린 이란(승점 9)에 뒤진 2위에 올라 있다. 이번 이란 원정에서 이겨야 이란을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만약 한국이 패할 경우 이란이 조 1위를 굳히고, 한국은 다른 팀들의 추격에 시달리게 된다. 

한국은 '조용한'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10년 만에 이란전 승리를 노리게 됐다. 한국이 이란을 이겨본 것도 2011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 당시 윤빛가람의 결승골로 1-0 승리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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