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방역·바리스타 등 서비스로봇 융합모델 실증사업 출범식 개최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와 대전시는 13일 대전 중구에 위치한 중앙로 지하상가에서, 지역상인들과 로봇기업 및 지역 국회의원, 유관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인공지능(AI)·5세대 이동통신(5G) 기반 서비스로봇 융합모델 실증사업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다수·다종의 로봇을 활용한 융합모델 실증사업의 첫 사례로 배달로봇, 물류로봇, 방역순찰로봇 등을 활용한 실증사업을 소개하고, 시연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 산업부와 대전시가 13일 대전 중앙로지하상가에서, 지역 국회의원과 유관기관 및 지역상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AI·5G기반 서비스로봇 융합모델 실증사업 출범식’을 개최했다./사진=미디어펜


산업부는 그동안 서비스로봇 보급·확산을 위해 로봇별 서비스로봇 활용 실증사업, 수요기반 맞춤형 서비스로봇 개발·보급사업 등을 추진해 왔으나, 이번처럼 다수·다종의 로봇을 활용한 대규모 실증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처음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대규모 실증사업을 통해 쇼핑몰 등 국민들이 자주 찾는 친숙한 공간에서 로봇을 활용한 융합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제공, 로봇제품 및 서비스의 개선점을 찾고 로봇친화적 환경을 조성을 위한 과제를 발굴하는 것이 동 사업의 목표다.

이번 실증사업에서는 5G 통합관제 시스템을 이용, 중앙로 지하상가에 ▲배달로봇 2대 ▲물류로봇 8대(자율주행형 4대, 추종형 4대) ▲방역·순찰로봇 2대 ▲바리스타로봇 1대, ▲홍보·안내로봇 2대 등, 총 5종 15대 로봇을 실증할 예정이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배달로봇이 카페에서 제조된 커피를 지하상가 상인들에게 배달하고, 물류로봇이 유모차를 끌고 가는 행인의 짐을 싣고 따라다니는 등, 상인과 쇼핑객을 위한 로봇서비스가 시연됐다.

향후 실증사업이 본격화되면, 상인들과 시민들은 이곳 지하상가에서 로봇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게 된다.

   
▲ 주영준 산업정책실장이 배달로봇을 시연해보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주영준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어렵고 힘든 일은 로봇에게 맡기고, 고객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되길 바란다”면서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토대로, 앞으로 로봇과 함께하는 미래를 그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전 지하상가 서비스 실증사업을 거쳐, 향후 공항·박물관 등으로 서비스가 확대될 것”이라며 “로봇과 상인이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로봇이 대체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는 사람과 로봇이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닌,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으로, 로봇 활용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 허태정 대전시장이 로봇 실증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허태정 대전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침체된 지하상가에 서비스 로봇들이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디지털 뉴딜의 핵심인 로봇산업 발전과 로봇을 통한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앞으로도 산업부와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업무협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황운하 의원이 바리스타로봇이 만든 커피를 받아 보고 있다./사진=미디어펜

황운하 의원(더불어민주당, 대전중구)은 “(로봇산업은) 모든 선진국이 각축전 벌이고 있고, 일본이 글로벌 시장에서 52%를 점유하고 있다”면서 “한국이 정보통신기술(ICT)에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우리가 로봇산업에서도 반드시 세계 선진국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로봇산업에 대한 여러 가지 지원과 규제혁파를 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민간이 함께하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로봇산업이 육성되리라 믿는다”며 “새로운 산업이 시장진입을 하려다 보면 여러 가지 규제 때문에 시장진입이 안되는 경우가 있는 만큼, 로봇산업 진흥을 위해 안전 등의 기존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김진호 중앙로지하상가 운영위원회장은 “전국 최초 서비스 출범식에 상인을 대표해 참석해 기쁘다”면서 “지난 7월 스마트시범상가로 선정 후 상품 판매를 넘어 디지털 첨단 서비스 제공 상가로 발전해가고 있어, 이번 사업도 상가의 활력을 찾는데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시민들이 사랑하는 로봇으로 발전시켜 전국 최고 랜드마크로 자리잡도록, 상인회 모두가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부의 지속적인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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