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심사 후 결과 기다려…권순일 청탁 대해 "논리 아주 후지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임할 당시 일어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56) 씨는 12일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 대해 "진짜 한 번도 안 만났다"며 "혹시 우연히 공석에서 섞여 있었을지 모르지만 사적으로 둘이나 셋이 만나 본 적이 없다"고 접촉을 부인하고 나섰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는 13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뇌물 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 전 피의사심문을 받았고 서울중앙지방법원 문성관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영장 청구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김만배 씨는 앞서 전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을 만난 적 없나'라는 질문에 "나는 이재명 시장과 그렇게 '케미'가 맞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답했다.

다만 김 씨는 2014년 7월 머니투데이 법조팀장일 당시 이재명 성님시장을 인터뷰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당시 회사에 성남 라인 기자가 없다고 해서 내가 한 것"이라며 "변호사 출신 시장이 재선했고 성남시가 모라토리엄 졸업을 한 게 계기였다. 화천대유는 인터뷰 7개월 뒤 설립됐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인터뷰에서 "정영학 녹취록에 '천화동인 1호 절반은 그분 것'이 나온다고 한다"고 묻자 "반대로 내가 물어보자. 만일 이재명 시장이 우리를 봐주려고 했으면 단순하게 민영개발을 하게 해서 떼돈 벌도록 하고 진짜 뇌물을 받으면 되지, 왜 어렵게 민관 합동 개발을 했겠나"라고 반문했다.

특히 그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뿐만 아니라 측근인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과 밥 한 번 먹어본 적 없다"고 강조했다.

   
▲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하나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10월 12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마치고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한 김 씨는 권순일 전 대법관에게 이재명 후보의 선거법 사건 무죄 선고와 관련해 청탁했다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 "말 같이 않은 소리로 논리 자체가 아주 후지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무슨 일개 법조팀장이 대법원의 전원합의체를 움직일 수 있냐"며 "대한민국의 가장 근간인 사법부에서 불가능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김 씨는 14일 중앙지법에 출두해 가진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서 뇌물공여 등 일련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심문 후 기자들을 만나 "변호인을 통해 충분히 소명했고 현명한 재판부의 판단을 기다리겠다"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 "여기에 관여가 안되신 분이..."라고 말을 흐리며 답했다.

앞서 김 씨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1100억 원대 배임 혐의에 대해 "이게 어떻게 배임이 되겠느냐"며 "민간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을 없애 달라고 청탁한 일도 없고 700억을 약속하거나 5억원을 준 적 없다"고 부인하고 나섰다.

김 씨는 인터뷰에서 "돈 욕심 때문에 대장동 사업을 한 건 아니다"라며 "후배들 부탁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후회가 많다"고 심경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