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마이크 실트(53)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야구부문 사장은 15일(한국시간) "실트 감독의 야구철학과 팀의 방향성 사이 의견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를 감독직에서 해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7년 시즌 도중 마이크 매시니 감독 후임으로 코치에서 대행을 거쳐 사령탑 자리에 오른 실트 감독은 내년까지 계약이 남아 있었지만 팀을 떠나게 됐다.

   
▲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홈페이지


실트 감독은 2019년 세인트루이스를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로 이끌며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진출시켜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지난해와 올해는 2년 연속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으나 모두 패했다. 

즉, 실트 감독은 세인트루이스를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려놓긴 했지만 최근 2년 모두 첫 관문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이런 점이 실트 감독의 경질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세인트루이스가 9월 무려 17연승을 내달려 절망적일 것 같던 와일드카드 진출권을 따냈으나 LA 다저스와 단판승부에서 져 연승 기세를 살리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실트 감독은 세인트루이스 감독으로서 252승 199패로 0.559의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도 물러났다.

실트 감독의 경질이 김광현의 향후 거취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된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이 끝났다. 실트 감독은 김광현의 기용에 인색했다. 실력이 되니 선발로 쓰긴 했지만 조금만 흔들려도 조기 강판시키는 경우가 잦았고, 올 시즌에는 부상 영향으로 부진하자 기다렸다는 듯 불펜으로 보냈다. 불펜으로 보직 변경을 시킨 후에는 등판 기회도 많이 주지 않았다.

이로 인해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스는 최근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트 감독이 경질되는 변수가 발생했다. 김광현을 2년간 지켜본 세인트루이스 구단이 김광현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재계약 제시 여부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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