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페네르바체에서 '통곡의 벽'으로 자리잡은 김민재(25)가 경고 두 장을 받고 퇴장 당한데 대해 심판 판정을 두고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페네르바체는 18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트라브존스포르와 2021-2022시즌 터키 쉬페르 리그 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3으로 졌다.

전반 3분만에 로시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페네르바체가 3골이나 내주며 역전패 당한 결정적인 원인이 된 것이 핵심 중앙수비수 김민재의 퇴장이었다. 

김민재는 전반 14분 첫 번째 경고를 받았다. 김민재가 상대 선수와 경합하던 중 유니폼을 잡아당긴 부분을 지적하며 주심은 옐로카드를 꺼냈다. 이어 전반 23분에 또 한 번 옐로 카드를 받았다. 김민재는 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트라브존스포르 공격수가 몸싸움을 벌이며 밀쳤고, 상대 선수가 넘어지자 주심은 김민재에게 다시 옐로카드를 내밀었다.

결국 김민재는 경고 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터키 진출 후 10경기 출전 만에 처음 경험한 퇴장이었다.

   
▲ 사진=페네르바체 홈페이지


김민재가 빠지자 페네르바체 수비는 무너졌다.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전반 동점골을 내준 데 이어 후반 막판 연속골을 허용하며 1-3으로 졌다.

이 경기 후 비토르 페레이라 페네르바체 감독은 "우리는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었음에도 불행히도 패했다. 경기장에서 우리의 능력을 다 보여줬지만 경기는 심판의 결정으로 끝났다"며 김민재 퇴장이 경기 결과에 직접 영향을 미쳤다며 판정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터키 언론이나 전문가들도 심판 판정이 지나쳤다며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터키 국가대표 골키퍼로 활약하고 페네르바체의 레전드 수문장인 볼칸 데미렐은 매체 인터뷰를 통해 "김민재의 첫 번째 옐로 카드는 조금 무의미했다. 그에게 경고를 준 것은 잘못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주심의 판정을 비판했다. 첫번째 경고를 준 상황은 흔히 있을 수 있는 파울인데 경고까지 줌으로써 퇴장의 빌미가 됐다는 지적이었다.

유명 축구기자인 에크렘 코누르는 "김민재에게 주어진 경고는 옳지 않다. 주심은 관중석의 반응에 옐로카드를 내밀었고, 이에 퇴장이 선언됐다. 이런 판정은 터키 축구를 망치는 것이다"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반면 김민재의 퇴장이 옳은 판정이었다는 주장도 있었다. 전직 심판 뷘야민 게제르는 언론 인터뷰에서 "김민재의 두번째 경고는 (옐로카드가 아닌) 다이렉트 레드카드였어야 한다"며 두번째 경고 상황에서 김민재의 반칙은 퇴장감이라는 주장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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