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스포츠인권연구소가 최근 논란이 된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4·서울시청)에 대한 2차 가해를 중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스포츠인권연구소는 18일 "성폭력 범죄자 조재범에 의한 심석희 선수의 광범위한 사적 정보 제공의 불법성과 2차 가해 행위에 대한 비판과 함께 중단을 요구한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조재범이 재판에 계류된 성폭력 사건과 무관한 피해자의 광범위한 사적 정보를 적나라하게 언론매체에 제공한 행위는 불법이자 피해자 흠집 내기를 통한 의도적 보복이며 명백한 2차 가해"라고 설명했다. 최근 심석희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대표팀 모 코치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가 공개된 것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 사진=더팩트 제공


이번 논란은 심석희를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 측이 법정에 제출했던 '변호인 의견서' 가운데 문자 메시지 내용이 한 매체를 통해 공개되면서 제기됐다.

공개된 문자 메시지에서 심석희는 국가대표 동료들을 향해 욕설과 비난을 했고, "여자 브래드버리 만들어야지"라는 문자도 주고받아 경기 중 고의충돌에 대한 의혹도 불거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조사위원회를 꾸려 진상 조사에 나섰다. 심석희는 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에 국가대표로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대회 출전 명단에서 제외했다.

스포츠인권연구소는 "사건과 관계없는 내밀한 사적 정보까지 피고인에게 전달되며 나아가 이것이 피고인에 의해 일방적으로 공개되고 그 과정에서 노출된 의혹이 조사 또는 수사 대상이 되는 것이 과연 적법한지 따져봐야 한다"면서 "추가적인 조사와 조치가 필요하다면 이는 성폭력·폭력의 피해자에 대한 흠집내기 차원이 아니라, 이번에도 또 한 번 드러난 과거 빙상계에 존재했던 뿌리 깊은 파벌, 반인권적 훈련 관행 그리고 스포츠의 근간을 흔든 승부조작에 대한 엄정한 조사와 징계의 방향으로 향해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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