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페네르바체 구단이 김민재의 퇴장에 대해 심판 판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공개 항의했다.

페네르바체는 20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민재 퇴장 판정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구단은 "9라운드 트라브존스포르와 경기에서 심판의 우스꽝스러운 판정이 있었다. 이 경기는 (김민재가 퇴장당한) 전반 23분에 이미 끝났다. 우리의 축구는 끝났다. 이것은 더 이상 축구가 아니다"고 강한 어조로 심판 판정을 비판했다.

이어 "주심은 김민재에게 부당한 판정을 했다. 우리는 트라브존스포르전에서 일어났던 모든 일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분노를 나타냈다.

   
▲ 사진=페네르바체 홈페이지


김민재는 지난 18일 새벽 터키 트라브존의 세뇰 귀네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터키 쉬페르리가 9라운드 트라브존스포르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전반 23분 만에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전반 14분 상대 선수와 경합하며 유니폼을 잡아당겼다고 경고를 받았던 김민재는 불과 9분 뒤 두 번째 경고를 받았다. 이번에는 상대 선수를 어깨로 밀쳐 넘어뜨렸고, 주심은 지체 없이 옐로카드를 내밀었다. 경고 누적에 의한 퇴장이었다.

전반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고 1-0으로 앞서가던 페네르바체는 핵심 수비수 김민재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내몰리고 수비가 무너져 3골이나 내주며 1-3으로 역전패했다. 특히 선두 경쟁을 벌였던 트라브존스포르에 패함으로써 페네르바체는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미끄러졌다.

이 경기 후 알리 코치 페네르바체 회장은 "심판계가 얼마나 썩었는지 알고 있다. 터키 심판의 권위는 계속 추락하고 있다"며 심판계 전체를 싸잡아 비난했다.

김민재의 퇴장을 두고는 터키 언론이나 전문가들도 많은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유명 축구기자인 에크렘 코누르는 "김민재에게 주어진 경고는 옳지 않다. 주심은 관중석의 반응에 옐로카드를 내밀었고, 이에 퇴장이 선언됐다. 이런 판정은 터키 축구를 망치는 것이다"라며 강도 높게 심판 판정의 부당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런 비판 여론에 페네르바체 구단이 공개적으로 심판 판정에 항의함에 따라 김민재 퇴장은 터키 축구의 핫이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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