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가 자체 추가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타격왕 밀어주기'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KIA 구단은 20일 "자체 추가 조사 결과, 상무 측으로부터 어떠한 요청이나 부탁을 받은 적이 없고, 우리 선수에게 지시한 적도 없다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고 밝혔다.

KIA 측은 "이 조사 과정에서 롯데 선수가 당 구단 소속 포수 1명 외에 추가로 2명의 선수(포수 1명, 야수 1명)에게 부탁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롯데 선수가 상무와의 경기 전후 당 구단 선수 3명과 연락을 주고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요청 3명, 경기 후 연락 3명 등 총 6명)"며 확인된 사항들을 전했다.

KIA는 지금까지 파악된 문자 등을 KBO(한국야구위원회) 클린베이스볼센터에도 제출할 예정이다.

2군 타격왕 밀어주기 논란은 상무 소속 서호철이 지난 8일과 9일 퓨처스리그 KIA와 경기에서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치며 타율 3할8푼8리를 기록, 롯데 김주현(타율 0.386)을 제치고 퓨처스 타격왕이 된 후 불거졌다. 서호철은 8일과 9일 2안타씩 쳤는데 번트안타가 하나씩 포함돼 있었다.

이를 두고 서호철이 번트 안타를 성공시키는 과정에서 KIA 수비가 느슨한 플레이로 도와줘 서호철의 타격왕을 만들어준 것으로 의심된다는 제보가 있었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KIA 구단은 이를 전면 반박하며 상무의 부탁을 받은 적도, 타격왕 밀어주기를 시도하지도 않았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이후 김주현이 KIA 포수에세 '서호철에게 안타는 내주지 말아달라'고 문자를 보낸 사실이 추가로 알려지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에 대해 롯데 구단은 "김주현이 메시지를 보낸 것이 맞다. 관련 내용에 대해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사고 경위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 사진=KIA 타이거즈


그런데 이후 KIA 김호령이 김주현에게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문자를 보낸 사실이 알려지며 파장은 가라앉지 않았다. 또 당시 KIA 3루 수비를 봤던 강경학도 타격왕 밀어주기가 있었음을 암시하는 대화를 했다는 것도 알려졌다.

KIA 구단은 문제가 된 김호령 등의 코멘트에 대해 사실 관계와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20일 선수와 면담을 진행했고, 그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KIA 구단은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 문자는 김호령이 롯데 선수가 번트 안타에 대해 '여러 군데서 이야기를 들었다'는 말에, 이틀 연속 번트 안타가 나와 롯데 선수 말이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위로 차원에서 개인적 생각을 이야기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또한 "박치왕 (상무) 감독이 KIA를 방문해 이야기했다는 첫 타석 번트 등에 대한 발언은 김호령 본인이 들은 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다만 서호철 선수가 첫 타석에서 번트 안타를 성공하자 당 구단 더그아웃에서 코치들이 '첫 타석에서 번트를 성공했으니 두 번째 타석에선 안타를 노리고, 실패하면 세 번째 타석에서 또 번트를 댈 수 있겠다'는 대화를 듣고 오해해 한 말로 밝혀졌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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