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위에 올라있는 토트넘 홋스퍼가 네덜란드리그(에레디비지) 6위 비테세를 우습게 봤다가 큰코를 다쳤다.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1.5군을 내세웠던 토트넘이 비테세에 패배를 당했다. 손흥민, 해리 케인 등 주전들을 뺀 것이 치명타가 돼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토트넘은 2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열린 '2021-20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조별리그 G조 3차전 비테세와 원정경기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0-1로 졌다.

토트넘 입장에선 충격적인 패배다. 빅리그 EPL에서도 상위권에 속한 팀으로 '빅6'라고 자부하는 토트넘이 현재 네덜란드리그 6위인 비테세보다 객관적 전력이 앞선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하지만 주전들을 뺀 상황은 달랐다. 토트넘은 불과 이틀 후인 24일 밤 웨스트햄과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를 치러야 하고, 다음 주 2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이런 빡빡한 일정을 고려해 이번 네덜란드 원정에는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비롯해 에밀 호이비에르, 루카스 모우라, 위고 요리스 등 핵심 주전들을 데려가지 않았다. 주전들은 런던에 남아 웨스트햄전 대비 훈련을 했다.

델레 알리, 해리 윙크스, 브라이안 힐, 스티븐 베르바인 등 벤치 멤버들과 신예 데인 스칼렛을 선발로 내세운 토트넘은 비테세에 많이 밀렸다. 주도권을 쥔 쪽은 비테세였다. 후반 시작 직후 힐의 슛이 골대를 때린 외에 토트넘의 결정적인 찬스는 없었다. 후반 33분 비테세의 막시밀리안 비테크에게 골을 내준 토트넘은 그대로 주저앉았다.

이런 결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토트넘이 손흥민, 케인 등 주축들을 런던에 남기고 간 대가를 치렀다. 주전들에게는 휴식을 주고 승리까지 챙기기를 바랐지만 전혀 소득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1승1무1패, 승점 4점에 머물러 조 3위로 떨어졌다. 지난 시즌 부진으로 챔피언스리그는커녕 유로파리그에도 나가지 못하고, 신설대회인 컨퍼런스리그로 떨어진 토트넘이다. 유럽 클럽대항전 3부 격인 컨퍼런스리그에서조차 조별리그도 통과 못하고 탈락한다면 엄청난 수모가 아닐 수 없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토트넘 감독은 패배 후 힘든 경기를 치렀음을 인정하면서 "우리는 두 번의 홈경기가 남아있다. 아직은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애써 희망을 얘기했다.

토트넘은 예선리그 3경기를 남겨둬 조별리그를 통과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지만, 앞으로 매 경기를 큰 부담을 갖고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비세테전 패배는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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