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등 유족 5명 참석…용인 인재개발원서 흉상 제막식도
재계, 향후 삼성 움직인 주목…이 부회장 중심 미래전략 추진 급물살 전망
[미디어펜=조한진 기자]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1주기 추도식이 25일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진행됐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 1주기 이후 삼성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중심으로 신사업·구조재편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이 회장의 1주기 추도식은 유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코로나19 영향도 있었지만, 유족들이 간소하고 차분한 추도식을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유족이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치러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1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오전 9시48분 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을 태운 차량이 줄지어 선영으로 들었다. 이어 9시52분에 이재용 부회장의 승용차가 선영으로 향했다.

추도식은 유족들의 고인 추모 등 20여분간 진행됐고, 오전 10시20분 쯤 유족들은 태운 차량이 선영을 모두 빠져나갔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25일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014년 5월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입원 치료를 받은 지 6년5개월 만이었다.

고인은 부친인 이병철 삼성 창업주 별세 이후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오른 뒤 탁월한 경영 능력과 선견으로 반도체와 모바일 등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이끌었다.

추도식에 이어 용인시 소재 삼성인력개발원 창조관에서는 이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 회장의 흉상 제막식에 거행됐다.

삼성 측은 "생전에 '인재제일' 철학을 바탕으로 '창의적 핵심인재'를 양성하는데 힘을 써 온 故 이건희 회장을 추모하기 위해 창조관에 흉상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제막식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이 부회장 이외에 사장단 5명만 참석했다.

삼성은 별도의 공식 행사는 열지 않았지만 사내 블로그에 '온라인 추모관'을 개설했다. 또 사내 게시판에는 '세상을 바꾼 거인, 고 이건희 회장님을 그리며'라는 제목으로 1주기 추모 영상과 신경영 특강 영상을 공개했다.

삼성 임지원들은 사내 게시판에는 '그립습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벌써 1주기라는게 실감나지 않네요.  그립습니다' ' 회장님의 선구안적 혜안이 그립습니다', '존경스럽고, 고맙고, 늘 감사합니다' 등의 글을 올리며 고인을 추모했다.

   
▲ 이재용 부회장 등 고 이건희 회장의 유족들을 태운 차량이 25일 수원 선영을 빠져 나가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한편, 이 회장 1주기 이후 삼성의 변화가 가속화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부회장의 경영 행보도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신사업 투자 확대와 그룹 구조재편 등이 당면과제로 꼽히면서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를 위해 현재 사업 부문별로 나눠진 사업지원(삼성전자)·금융경쟁력제고(삼성생명), EPC경쟁력강화(삼성물산) 등 3개 태스크포스(TF)를 아우르는 '통합 콘트롤타워'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삼성은 지배구조 개편 방안과 관련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외부용역을 맡긴 상태다. 이 용역은 올해 하반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 보고서가 나오면 삼성은 내부 검토를 거친 뒤 지배구조 개편을 서두를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삼성의 신사업 추가 투자도 예상된다. 잇단 총수 부재 영향으로 삼성전자는 주요 결정이 줄줄이 밀린 상태다. 2017년 9조원을 투자한 미국 전장기업 하만 대규모 인수합병(M&A)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삼성은 이 부회장 복귀 직후인 지난 8월 말 미래 투자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시스템 반도체와 바이오 사업, 5G 차세대 통신, AI, 로봇 등에 향후 3년간 240조원의 신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올해 삼성 사장단 인사와 조직 개편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연말 쯤 단행될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에는 미래 사업에 대한 이 부회장의 구상이 담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