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두산, 연료전지 공동개발 나서…포스코·롯데, 수소 성과 공유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정부가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CHPS)를 추진하는 등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업계도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석유사업 자회사 SK에너지와 두산퓨얼셀은 각자 보유한 연료전지 사업역량과 수소정제기술 및 인프라를 활용, 수소충전형 연료전지 활용을 위한 공동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양사는 트라이젠 연료전지 및 고순도 수소 제조시스템 최적 연계 기술을 개발하고, 분산발전 및 온사이트 수소충전 거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트라이젠은 도심에서 수소·전기·열을 동시에 만드는 것으로, 친환경 복합 에너지스테이션 구축에 활용할 수 있다.

   
▲ 두산퓨얼셀 익산공장에서 열린 기술교류회에 참석한 (왼쪽에서 2번째부터) 이승준 영업본부장·강동수 SK에너지 S&P 추진단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두산퓨얼셀
두산퓨얼셀은 트라이젠이 개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올해 내부 테스트를 진행한뒤 한국가스공사 공급관리소에 설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에너지는 빠르면 내년 중 자체개발 기술을 활용한 1호 스테이션 착공에 들어갈 예정으로, 이를 통해 현재 운영 수익성이 낮은 수소충전소의 경제성을 높이는 등 관련 인프라 보급 확대를 돕는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롯데케미칼·삼성엔지니어링도 이날 '국내외 수소사업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 3사는 앞서 '탄소중립을 위한 그린암모니아 협의체' 및 '대한민국 수소경제 성과 보고대회' 등에 동참한 바 있고, 말레이시아 사라왁 지역 블루·그린수소사업 개발을 위해 주정부와 공동으로 예비타당성조사도 진행하는 중이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해외 블루·그린수소 도입을 통한 탄소중립 실현과 국내외 수소사업 개발·투자·운영 등에 대한 협력을 내용으로 한다. 분야별 전문성 뿐만 아니라 그간의 수소 관련 성과를 공유하는 등 시너지를 발휘하겠다는 것이다.

두산퓨얼셀은 현대·기아차와 손잡고 '마이크로그리드용 수소연료전지 분산발전시스템' 시범운전도 하고 있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500kW급 고분자전해질(PEMFC) 연료전지와 두산퓨얼셀의 440kW급 PAFC가 적용되는 것으로, 기존과 달리 발전량을 빠르게 변화시킬 수 있어 재생에너지 변동성에 대한 대응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현대중공업그룹 부스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최근 인천지역에서 준공된 세계 최대 규모(78.96MW) 연료전지 발전소도 국내 업체들의 합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양산업개발·삼천리 ES 등이 2017년부터 4단계에 걸쳐 건설한 것으로, 포스코에너지와 두산퓨얼셀은 각각 20MW급 용융탄산염 연료전지와 58.96MW급 PAFC를 공급했다.

수소 연료전지는 고온 연소를 통해 전기를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질소산화물(NOx)과 황산화물(NOx) 배출량이 미미한 것이 강점으로, 공기 중 미세먼지를 흡입해 필터를 통해 거르는 공기청정기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 발전소도 전력 생산 뿐 아니라 한국남부발전 신인천빛드림본부 소재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를 정화하고 4만4000여가구가 동시에 사용가능한 난방용 온수도 생산하는 등 다각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의선·최태원·최정우 회장이 'K-수소 드림팀'을 이끄는 등 그룹사들을 중심으로 협력의 저변도 넓어지고 있다"면서 "현재 현대자동차·SK·포스코·롯데·한화·GS·현대중공업·효성·두산·코오롱 등 15개사가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여한 상황으로, 글로벌 아젠다 주도를 통해 수소경제를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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