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입장문 내고 "자료 공개 않고 주장만 하는건 옳은 자세 아냐"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이 2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를 향해 "이재명 전 시장이 그렇게 떳떳하다면 특검을 통해서 밝히셔도 된다"고 밝혔다.

황무성 전 사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재명 후보에게 "모든 자료는 하나도 공개를 하지 않고 본인들의 주장만 하는건 옳은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전 사장은 입장문에서 "이재명 전 시장측은 언론에게 보낸 문자에 '언론은 황 씨가 왜 사퇴압박 자작극을 퍼뜨리는지 그 배경에 대해서 취재해 주시기 바랍니다'고 했다"며 "이 모든 것이 마치 제가 자작극을 하고 있다고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제가 자작극을 벌일 이유는 하나도 없다"며 "이미 녹취를 들으셨겠지만 당시 분위기가 어떠했는지는 온 세상이 다 아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 성남 분당구 대장동 도시개발사업 조감도. /사진=성남도시개발공사 제공
황 전 사장은 오히려 이 후보를 향해 "이재명 전 시장이 당시 어떻게 일을 처리했는지 알고 싶었다면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에게 자료를 모두 제공해 주었으면 될 것 아니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황 전 사장은 입장문에서 2015년 당시 대장동 사업자공모 공고지침서가 자신이 자리에서 물러난 시점을 전후로 달라졌고, 이를 지난 24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서 참고인으로 조사받으면서 알게 됐다고 밝혔다.

황 전 사장은 이에 대해 "이렇게 바뀌게 된 것은 어는 특정 불순 세력의 행위라고 의심할 수 밖에 없다"며 "제가 수사기관에서 확인한 현재 공모지침서에는 '사업이익 1822억원 고정'으로 변경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일 해당 내용을 변경해야 한다면 앞서 말씀드린 투자심의위원회, 이사회 의결, 시의회 상임위 의결을 거쳐야 하는 상황이 다시 발생했어야 한다"며 "저는 우리 똑똑한 성남도시개발공사 실무자들이 이를 검토하지 않고, 또한 당시 사장인 저를 거치지 않고 이를 바꿨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황 전 사장은 앞서 대장동 게이트 및 자신의 사퇴 종용 정황의 배후로 이 후보를 지목하고 있다.

'떳떳하다면 특검을 받으라'는 황 전 사장의 입장에 대해 이재명 후보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