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대표팀의 '간판' 김연경(상하이)이 은퇴한 데 이어 도쿄올림픽 4강을 이끌어내며 명장 반열에 오른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의 재계약도 불발됐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신임 세자르 감독 체제로 새 출발을 하게 됐다.

대한배구협회는 28일 라바리니 감독의 재계약이 최종 불발됐다고 전하면서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전 대표팀 코치를 신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배구는 라바리니 감독의 지휘 아래 김연경 등 선수들이 똘똘 뭉쳐 4강 목표를 달성했다. 올림픽이 끝난 후 김연경은 계획했던 대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고, 김연경과 오랜 세월 대표팀을 지켜온 베테랑 김수지(IBK기업은행), 양효진(현대건설)도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 사진=대한배구협회 SNS


배구협회는 라바리니 감독과 재계약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라바리니 감독은 개인적인 사정과 유럽에서의 활동을 희망하며 한국대표팀 사령탑 재계약을 고사했다.

이에 배구협회는 라바리니 감독과 작별하고 함께 대표팀을 이끌어온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44·스페인) 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베테랑 주전들이 대거 대표팀 은퇴를 하고 감독까지 교체됨으로써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세대교체를 통한 새판 짜기가 불가피해졌다. 도쿄올림픽 선전으로 인해 인기가 더욱 높아진 여자배구의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제 대표팀은 박정아(한국도로공사), 김희진(IBK기업은행) 등을 주축으로 세자르 감독과 호흡을 맞춰 전력을 키워가야 한다. 세자르 감독은 지난 3년간 대표팀 코치로 라바리니 감독을 보좌해온 만큼 한국 배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선수들과의 소통에도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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