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우성7차 정비구역 지정안 통과..35층·802가구→1234가구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오세훈 서울시장의 '스피드 주택 공급'에 시동이 걸렸다. 심의와 인허가 문제로 제동이 걸렸던 재건축 사업이 잇달아 확정되면서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가 재건축·재개발 신속통합기획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시내 정비사업 속도에 가속이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부동산 업계 및 서울시에 따르면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 27일 개포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 및 개포우성7차아파트정비구역 지정(안)이 '수정 가결' 됐다. 이에 따라 공공임대주택 165가구를 포함한 공동주택 1234가구가 새로 조성될 예정이다.

   
▲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모습이다. /사진=미디어펜
강남구 일원동 615번지 소재 개포우성7차아파트는 현재 17개동 14층 802가구 규모로 지하철3호선 대청역에 인접해 있다. 1987년 준공된 노후 아파트로 강남구에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로 꼽혀 왔다. 지난해 8·4 대책 이후 '공공재건축' 후보지로도 유력하게 거론돼 왔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민간 재건축으로 변경됐다.

해당 단지는 당초 지구단위 계획상 인근의 현대4차와 묶어 공동개발이 권장됐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단독 개발로 추진됐다. 이에 지난해 8월 개포우성7차만 단독으로 개발하는 방안이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됐으나 "현대4차도 단독개발이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안건이 통과되지 못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 풀 꺾이자 오 시장이 공약한 재건축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재건축 활성화로 시장 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과 관련, 오 시장은 일괄적인 규제 완화보다는 인허가·심의 절차 단축으로 개별 단지마다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안전진단을 통과해 심의 단계에 오른 단지들을 중심으로 사업에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건축위원회에서도 강남구 대치우성1차아파트 재건축 계획안이 통과되면서 712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앞서 건축 심의 단계에 묶여있던 △잠실 미성크로바 △방배 신동아 △용산 산호 등 재건축 단지들의 건축 심의를 통과시킨 바 있다.

아울러 서울시는 신속통합기획 추진으로 주택 공급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신속통합기획은 민간 주도로 개발을 진행하고 공공이 계획과 절차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정비사업 특별분과위원회 신속 심의로 정비구역 지정기간을 종전 5년에서 2년으로 줄이고, 사업시행인가 단계에선 건축·교통·환경 통합심의를 진행키로 했다.

재건축 단지에 대한 신속통합기획 확대를 위해 직접 나서 설득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최근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대치미도)과 여의도 시범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들 단지는 서울 대표 재건축 단지로 '오세훈식' 재건축을 받아들이면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세훈표 재개발'도 올해 내로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지역 공모를 이날 마감할 예정이다. 마감을 앞두고 신청이 몰리면서 전날 기준으로 60곳 안팎에서 신청서가 접수됐다. 서울시는 이날 신속통합기획 후보지 접수를 마감하고 12월 중으로 25곳 내외를 선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