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 비교해 할인 비율과 물량 축소
반도체 수급 대란 탓 '재고' 부족 극심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KSF)에 올해도 국내 주요 자동차 업계가 참여한다. 

다만 반도체 부족 탓에 불거진 생산 차질, 이로 인한 재고 부족, 원자재 가격 폭등 등이 맞물리면서 작년 수준의 할인과 할인물량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 르노삼성자동차 2022년형 SM6. /사진=르노삼성 제공


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주요업체 대부분이 다음달 1일부터 보름동안 전국 지자체와 주요기업 등과 함께 올해 '2021 코리아 세일 페스타(KSF)'에 참여한다. 

자동차 업계 역시 KSF를 통해 연말 비수기를 탈피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했다. 기 위해 그동안 꾸준히 이 행사에 참여했다. 비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큰 폭의 할인율을 제시했고, 재고 문제도 해결했다.

반면 올해는 할인율과 할인 대상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시작한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이 하반기까지 이어지면서 이번 행사에 내놓을 물량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며 "델타 변이 확산으로 동남아시아에 발주했던 반도체가 들어오지 않았고, 이로 인한 생산 차질을 겪으며 지금도 재고 부족과 출고 대기가 길어지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결국, 올해 행사에 참여해 일부 비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최대 할인율'을 제시하겠으나 행사 물량은 작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현대자동차는 쏘나타와 더 뉴 그랜저·싼타페 등을 대상으로 최대 10% 할인을 제시했다. 코세페 할인 물량을 위해 재고차 1만3000대를 준비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아산공장의 잇따른 셧다운 등에 따라 재고가 모자란 상태다. 현재 일부 인기차종은 출고 대기만 5~6개월에 달하는 등 물량 부족까지 겪고 있다.

기아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8차종을 대상으로 코세페 물량 8000대를 확보해 발표했던 기아는 올해 이 규모를 줄인다. 특히 작년에 할인 폭이 컸던 차종은 단종을 앞뒀던 △K7(7%) △스토닉(7%) 등이었다.

이와 달리 올해는 △신형 스포티지를 비롯해 △신형 K8 △신형 카니발 △신형 쏘렌토 등 신차가 여전히 잘 팔리고 있는 만큼, 작년 수준의 할인율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금호타이어가 '2021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참여해 오는 15일까지 전 판매채널에서 주요 타이어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할인 행사를 연다. /사진=금호타이어 제공


한국지엠도 반도체 부족 탓에 부평공장이 잇따라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재고가 부족하다.

특히 수출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트레일블레이저'는 재고가 크게 모자란 상태. 현재 올해 행사에 제시할 할인율과 물량을 검토 중이지만 "작년 수준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한국지엠은 말리부와 트랙스·이쿼녹스 등 1500대를 대상으로 차 가격의 최대 10%를 할인한 바 있다.

르노삼성의 경우 구체적인 물량을 제시하는 대신, 매달 선보이는 프로모션을 확대해 적용할 예정이다. 특히 유럽에 수출하기도 바쁜, 대표적인 인기 차종인 XM3는 재고가 부족해 올해 행사에 대대적인 할인 물량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지난 22일 산업통상자원부는 '2021 코리아세일페스타 지자체·부처 합동 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연계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행사는 1276개 기업이 참여를 신청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4분기는 자동차 업계의 대표적인 비수기 가운데 하나다"며 "올해는 재고가 모자란 탓에 KSF는 물론, 12월로 예정된 연말 할인도 예년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