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특혜 의혹에 "국민적 분노, 나한테 온 것 인정…정치적·도의적 책임 져야죠"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기본적으로는 문재인 정부를 승계해야 한다고 본다"며 "승계 안 한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29일 경기 성남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연합뉴스 단독 인터뷰에서 "송영길 대표의 '이재명 정권교체론'에 동의하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후보의 연합뉴스 인터뷰는 31일 세간에 알려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후보는 "거대 정치세력인 민주당이라는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 가지들은 본질적으로 같다"며 "4기 민주 정부 역시 문재인 정부와 같은 뿌리다. 그러나 줄기마다 특색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이전 정부와 완전히 똑같으면 영구집권과 무엇이 다른가"며 "그런 측면에서는 정권교체인지는 모르겠지만 권력교체라는 점은 분명하다. 부족한 것은 채우고 잘못한 것은 바꾸고 필요한 것은 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며 청출어람 정부를 만들면 된다"며 "자식은 부모보다 나아야 한다. 그것이 발전이고 삶"이라고 덧붙였다.

   
▲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10월 26일 청와대 상춘재 밖에서 함께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 후보는 인터뷰에서 '대장동 의혹이 본선 최대 리스크로 꼽힌다. 검찰 수사도 진행 중'이라고 묻자 "제 인생에서 한두 번이 아니고 수없이 당해온 위기인데 저는 국민 집단지성을 믿는다"며 "국민적 분노가 나한테까지 온 것을 인정하고 그 점에 대해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져야죠"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그러나 이게 저의 정치적 여정에서 순간적, 일정 기간 장애·방해요소가 되겠지만 결국 저한테 좋을 거라 믿는다"며 "결국 시간이 약이고 진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안개가 걷히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모라토리엄(채무불이행) 선언 때에도 한두달 엄청 당하고 얼마나 고비를 겪었느냐"며 "특검 주장은 자기네들(국민의힘) 거 막으려는 시간 지연 작전이다. 특검이 비리를 저지른 건데 무슨 특검을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1호 공약에 대해 "성장의 회복이다. 한국 사회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기회의 총량을 늘리는 데 있다"며 "지금 젊은 세대에게는 실패의 기회가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회의 총량이 부족하니 경쟁은 전쟁이, 친구는 적이 된다"며 "경제 성장의 회복이야말로 문제 해결의 첫 출발"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재명이 꿈꾸는 대한민국이 무엇인지' 묻자, 이 후보는 "공정한 세상이 필생의 꿈이다. 여기에 '성장'을 덧붙이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저성장이다. 그러나 해결할 수 있는 과제"라며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은 나라, 더 줄이면 새로운 나라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 후보는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중 누가 더 쉬운 상대냐'고 묻자 "모르겠다. 두 후보 다 진짜 아마추어 같다"며 "기본 함량이 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도덕성 이야기하는데 내가 공직자로서 잘못한 게 단 한 개도 없다"며 "공직자 전에 개인, 또는 개인적인 잘못은 있다. 그러나 공직자로서는 없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