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완화에 따른 확진자 증가 영향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진단키트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 확대에 따라 실적이 저조해질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자가진단키트를 중심으로 지속 성장하는 모습이다. 변이 바이러스를 비롯해 방역 완화에 따른 확진자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항원 신속진단키트를 중심으로 국내외 매출이 대폭 늘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1조9595억원으로 지난해 연매출을 이미 뛰어넘었다. 코로나19 유행과 함께 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감염병 유행 이전인 2019년(740억원)과 비교해 26배가량 성장했다. 

   
▲ 에스디바이오센서 자가진단키트 '스탠다드 큐 코비드19 Ag 홈테스트' 사용으로 나온 음성 결과./사진=김견희 기자
에스디바이오센서는 하반기 실적도 상승세를 그릴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예상 매출액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오른 6163억원, 영업이익은 38.9% 오른 282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항원 신속진단키트 수요는 향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비교적 낮은 아프리카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주력 상품인 '스탠다드큐(STANDARD Q)' 매출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휴마시스도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0% 오른 465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매출액을 훌쩍 뛰어넘었다. 휴마시스는 셀트리온과 자가진단키트 '디아트러스트 홈테스트'를 공동 개발한 기업이다. 

휴마시스 관계자는 "코로나19 델타 바이러스 등으로 4차 대유행이 전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단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하반기 회사 실적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국내에서 상용화 되더라도 진단키트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치료제를 처방하기 위해서 선제적인 검사가 무엇보다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은 '위드코로나' 국면에 접어들더라도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들이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선 음성 확인서가 필요하다"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선 유전자(PCR) 증폭 진단검사를 시행해야하기 때문에 진단키트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등 해외처럼 PCR 검사를 유료로 전환하는 경우 진단키트 수요가 더욱 높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