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후보 선출을 위한 투표와 여론조사에 돌입
진흙탕 양상 보이자 당 선관위는 경고 “절제된 모습”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를 결정할 운명의 한 주가 시작됐다. 1일부터 후보 선출을 위한 투표와 여론조사에 돌입하기 때문에 당원 표는 물론 일반 국민 표를 끌어모으기 위한 총력전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는 책임당원 투표 50%에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오는 5일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다. 1일과 2일에는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모바일 투표를 진행한다. 3일과 4일에는 책임당원 자동응답(ARS) 전화 투표와 함께 4개 여론조사업체에서 일반 시민 각 1500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다.

논란이 됐던 일반 국민 여론조사 방식은 홍준표 의원이 주장한 이른바 4지 선다형으로 진행된다. 네 명 후보 중 본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맞붙었을 때 누가 가장 경쟁력이 있는지 묻는 방식이다.

   
▲ 10월 31일 오후 서울시 여의도에 위치한 KBS본관에서 원희룡, 윤석열, 유승민, 홍준표 4명의 국민의힘 20대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자들의 합동토론회가 열리고 있다.2021. 10. 31./사진=국민의힘 제공

다만 질문 방식은 국민의힘 후보와 이 후보 간 일대일 가상 대결 상황을 차례로 불러준 뒤 어떤 후보가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인지 묻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주장해온 가상 일대일 대결 형태다.

최종 경선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당원 투표 비중이 50%라는 점이다. 앞선 1차, 2차 컷오프에서는 당원 투표 비중이 각각 20%, 30%였다. 최종 경선에서 당원 투표 비중이 늘어난 만큼 당심이 최종 후보 선출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감안한 듯 윤 전 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마지막 주말인 지난 10월 30일에 ‘핵심 지지층’인 대구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홍 의원은 책임당원 투표가 시작되는 이날 대구를 방문한다.

결전의 순간이 다가옴에 따라 네명의 경선 예비후보 간 신경전도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양강구도를 이룬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서로 경쟁 후보 캠프가 친분이 있는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을 동원해 당원선거인단 투표를 조작하려고 한다는 폭로를 쏟아내고 있다. 추격 후보와 선두 후보 지지자 사이에서는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경선 분위기가 완전 진흙탕 싸움 양상을 보이자 결국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나서는 상황까지 펼쳐졌다. 지나친 경쟁이 당 전체의 이미지를 손상시켜 오히려 본선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신인규 당 선관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홍원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자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오늘 경선 예비후보들에게 서신을 발송했다"며 "정 위원장은 각 예비후보에게 발송한 서신을 통해 제20대 대통령후보자경선 막바지에 일어나는 과열양상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특히 정 위원장은 '품위 있고 절제된 모습이 국민과 당원들에게 더 큰 감동을 주고 지지를 끌어낼 수 있다'고 말씀하며 이 점을 각별히 유념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도 "마지막까지 오직 정권교체를 위한 힘찬 발걸음에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드린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후보나 캠프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후보 및 지지자들 간의 연이은 충돌에 대한 책임 있는 대처를 주문한 셈이다.

당 관계자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과 후보들의 지지율이 동반하락했다는 점을 중요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지금은 경쟁상대지만 결국은 정권교체라는 목표를 함께 하는 동지라는 점을 잊지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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