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KSPO돔'에서, 민주당 선대위 출범식 열고 '원팀' 강조
이재명 "국민 지배하는 왕 아닌 주권자의 진정한 일꾼 되겠다"
송영길 "원팀 선대위, 이재명과 함께 대한민국 대전환 완성"
[미디어펜=이희연 기자]더불어민주당은 2일 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출범식을 열고 대선 승리를 향한 힘찬 첫 걸음을 내딛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뚜렷한 철학과 신념, 굳은 용기와 강력한 실천력으로 '새로운 대한민국', '대한민국 대전환'을 만들어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경기장 'KSPO돔'에서 '새로운 대한민국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원팀 선대위' 시작을 알리며 본격 대선 준비에 돌입했다.  

이 후보는 "국민을 지배하는 왕이 아니라 민주공화국 주권자의 진정한 일꾼이 되겠다"며 "국민이 대통령과 정치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과 정치가 국민과 나라를 걱정하는 그런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일 열린 당 선대위 출범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공식 유튜브채널 '델리민주' 제공

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의 첫 공약도 발표했다. 그는 "저의 1호 공약은 성장의 회복이다. 공정성 회복을 통한 성장토대 구축, 전환적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전환성장을 투 트랙으로 '전환적 공정성장'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높은 집값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국민을 보면서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부동산 문제로 우리 국민들께 너무나 많은 고통과 좌절을 안겨드렸다"며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 정부의 일원으로서, 고개 숙여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말이 아니라 행동하겠다. 약속에 그치지 않고 실천하겠다"면서 "집권 후에는 최우선으로 '강력하고 대대적인 부동산대개혁'에 나서겠다. 당정과 협의해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는 대대적 공급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가 배우자 김혜경 씨와 함께 선대위 출범식장에 들어서는 순간 민주당 지지자들은 환호를 지르며 이재명을 외쳤다. 선대위 오프닝 퍼포먼스 '빛을 찾아서'에서는 1970년 소년공 이 후보와 각 시대를 상징하는 5명의 아이들이 함께 H.O.T의 '빛'에 맞춰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이날 이 후보 지지연설에서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중․고등학교도 다니지 못한 채 14살의 어린나이에 시계공장에서 일하다 프레스에 팔이 눌려 평생 장애를 얻었던 소년, 검정고시로 대학에 입학, 사법시험에 합격해 판․검사로 개인적인 영달을 누릴 수 있었지만 고통 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인권 변호사를 선택한 청년"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계파도 조직도 없이 오뚝이처럼 뚜벅뚜벅 걸어온 이재명. 이제 이재명 후보는 더 이상 외롭게 싸우지 않을 것"이라며 "원팀 민주당, 드림팀 선대위가 이재명과 함께 싸우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며, 대한민국 대전환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함께 그동안 경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이낙연, 정세균, 추미애, 박용진, 김두관 전 후보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들 모두는 이 후보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약속하며 4기 민주정부 수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민주당 선대위 상임고문은 "오늘 우리는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 민주당 정부 4기를 향한 대장정을 시작한다"며 "이제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이라고 원팀정신을 강조했다. 

정 상임고문은 이 후보를 향해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낸 소년공이 자신이 가난을 딛고 일어나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사람이 여기 있다. 4기 민주정부를 만들어 낼 사람 이재명은 스스로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이제 이재명후보의 손을 잡아줘야 한다. 4기 민주정부 창출 이재명과 함께 해달라. 대한민국 대전환 이뤄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경선 내내 이 후보와 치열한 네거티브 전을 벌였던 이낙연 선대위 상임고문도 이날 "여기 있는모두가 민주당이고 이재명이 민주당"이라며 이 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이 상임고문은 이날 연설에서 "민주당은 경쟁할때는 경쟁하고 하나될때는 하나됐다. 서로 다투더라도 울타리를 넘지 않고 서로를 배려하며 존중했다"며 "이제 내년 대선에서 이기고 4기 민주정부 세워야한다. 그 길을 우리 모두 함께 하자"고 강조했다. 

추미애 선대위 고문은 "젊은 시절부터 이웃의 불행과 고통 슬픔을 치유하기 위해셔 낮은 자리에서 봉사하는 삶을 살아온 그래서 당원동지에게 선택받은 이재명 후보가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했고 김두관 공동선대위원장도 "이재명 후보가 승리하는 길에 디딤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했던 박용진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만큼은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들 여론이 유지보다 월등히 높다. 반성해야 한다"면서도 "청년과 미래를 향한 민주당 만들자. 원팀을 넘어 빅팀으로 빅팀을 넘어 윈팀으로 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선대위 출범식에는 민주당 의원 169명 전원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기도 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신경쓴 점도 눈에 띄었다. 선대위 행사 참석자 전원은 코로나19 백신접종 완료자이거나 PCR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만 참석이 가능했다. 또, 애국가 제창은 생략하고 트럼펫 연주로 대신하기도 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