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미래성장 키워드 C.P.W.S…이재현 회장, 2023 중기비전 공개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CJ그룹이 △컬처(Culture)△플랫폼(Platform)△웰니스(Wellness)△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 4대 성장엔진을 중심으로, 향후 3년간 1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3일 특별 제작된 동영상을 통해 C.P.W.S. 중심의 중기비전을 밝히고 그룹 성장 방향을 임직원들에게 직접 설명했다. 이 회장이 사업비전에 대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직접 설명한 것은 2010년 ‘제 2 도약 선언’ 이후 처음이다.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3일 영상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그룹 중기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사진=CJ그룹 제공



◆"현재는 성장정체...새 엔진에 투자"
이 회장은 CJ의 현재를 ‘성장 정체’로 규정했다. 최근 3~4년 사이 국내외 플랫폼기업들의 영역확장과 기존 산업 내 경쟁 격화로 과거에 비해 성장속도가 더뎌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과감한 의사결정에 주저하며, 인재를 키우고 새롭게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해 미래 대비에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앞으로는 기존 4대 사업군에서 나아가 4대 성장엔진에 투자하기로 했다. △식품&식품서비스△바이오&생명공학△미디어&엔터테인먼트△신유통&물류에서 △컬처(Culture)△플랫폼(Platform)△웰니스(Wellness)△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로 핵심 가치를 새롭게 정의했다.  

CJ관계자는 “4대 성장엔진은 ‘건강, 즐거움, 편리’라는 기업가치의 연장선에서 트렌드를 반영한 사업방향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선언이 아니라 실행이 초점이라는 사실을 구성원은 물론 고객과 투자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기업인수, 신규투자 조치가 곧바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CJ는 C.P.W.S가 사업의 발전방향을 포괄하지만, 이에 포함되지 않아도 IT, BT분야에서 새로운 기회가 있다면 사업화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CJ는 이 같은 4대 엔진 중심의 혁신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2023년까지 총 10조원이 넘는 투자에 나선다. 특히 브랜드, 미래형 혁신기술, AI/빅데이터, 인재 등 무형자산 확보와 AI 중심 디지털 전환에 3년간 총 4조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외부 기업, 기관들과 개방적 협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경영방식도 혁신한다.

지난해 네이버와의 전략적 사업제휴처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업 모델을 추가 발굴하고 오픈 이노베이션과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CJ 관계자는 “그룹의 투자와 역량을 4대 미래성장엔진에 집중해, 3년내 그룹 매출 성장의 70%를 4대 미래성장엔진에서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CJ그룹이 향후 3년 간 집중 투자할 4대 미래성장엔진(C.P.W.S)/표=CJ그룹 제공


◆문화·플랫폼 중심 '디지털 확장 가속화'
Culture 분야에서는 CJ가 만드는 음식, 음악, 영상 콘텐츠, 뷰티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서비스와제품을 세계인이 즐기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bibigo) 중심으로 만두·치킨·K소스 등 글로벌 전략제품을 집중 육성한다.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은 스튜디오드래곤에 이어 장르별 특화 멀티 스튜디오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Platform에서는 CJ 계열사가 보유한 디지털 플랫폼, 물류 인프라 등을 토대로 데이터 기반 고객중심 경영을 가속화해 디지털 영토를 확장한다. 

티빙(TVING)은 2023년 가입자 800만명 돌파를 목표로 네이버, JTBC 등 파트너사들과 함께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아시아, 미주 등 주요 국가에 서비스를 진출할 계획도 있다. 

CJ대한통운은 국내 이커머스 산업의 ‘핵심 동반자’ 지위를 강화한다. TES(Technology, Engineering, System & Solution)로 대표되는 물류기술을 기반으로 풀필먼트 서비스 확대와 새로운 라스트마일딜리버리(LMD) 시장 선도에 나선다.

CJ ENM 커머스부문은 라이브커머스 역량을 강화해 홈쇼핑을 넘어 버티컬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CJ올리브영은 글로벌 K-뷰티 전문 플랫폼 지위를 굳힌다.

Wellness는 CJ제일제당의 기존 건강기능식품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차세대 치료제 중심 레드바이오를 확장힌다. 개인맞춤형 토탈 건강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한다.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천랩’을 인수한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 진출도 추진 중이다.

Sustainability에서는 친환경·신소재·미래식량 등 혁신기술 기반의 지속가능한 신사업을 육성하고 미래 탄소자원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한다.

CJ제일제당은 세계 최초로 제품화에 성공한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PHA) 전용 생산공장을 인도네시아에 연내 완공하고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비건’ 트렌드에 대비할 대체·배양육 분야 기술확보를 위한 글로벌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이 회장은 “(CJ 각 계열사들은) Culture와 Platform을 중심으로 기존 사업의 글로벌 및 디지털 확장을 가속화하고, 기본 정신과 철학으로 Wellness와 Sustainability, 즉 모두가 잘 사는 것과 공정·갑질불가·상생은 기본이고 세계적 흐름인 ESG에 기반한 신사업으로 미래 혁신성장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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