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장남 이선호 “복귀 이르다 VS 승계 속도”
CJ ENM 브랜드 전략 담당 이경후, 프로듀스101 조작 논란·실적부진
   
▲ 이경후 CJ ENM 브랜드 전략 담당 상무(왼쪽)와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오른쪽)/사진=CJ그룹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롯데와 신세계 등 주요 유통기업들이 연말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이달 초로 예정된 CJ그룹 정기 인사에도 업계 관심이 쏠린다. CJ그룹의 이번 인사에서는 이재현 회장의 자녀에게 관심이 쏠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현 회장의 장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 전략 담당 상무 승진과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복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선호 부장은 지난해 9월 마약 밀수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회사 차원에서 정직 처분을 받아 업무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회적 여론을 고려할 때 이선호 부장 복귀는 이르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지만, 이번 인사에서 승진 복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CJ올리브영 기업공개(IPO) 등을 미뤄볼 때 승계 관련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관측이다. CJ올리브영은 이선호 부장이 지분 17.97%를 보유해 그룹 승계 핵심 연결고리로 꼽힌다. 

이선호 부장의 누나 이경후 상무도 올해 CJ그룹 인사에 관전 포인트다. 

이 상무는 2011년 지주사 CJ 대리로 입사해 2017년 3월 미국지역본부 마케팅팀장 상무대우로 임원을 달았다. 2018년 말부터 허민회 CJ ENM 대표 직속으로 팀을 꾸려 회사 브랜드 전략을 총괄해왔다. 

CJ ENM은 올 한 해 ‘프로듀스101’ 투표 조작 등 각종 악재에 시달렸다. ‘프로듀스101’ 관련 소송이 아직 진행 중인데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타격에 실적도 부진했다. 이 상무가 브랜드 전략 담당으로서 이렇다 할 성과를 냈다고 보기 어려울뿐더러, 허민회 대표 교체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이경후 상무의 남편 정종환 CJ그룹 부사장 역할도 관심사다. 

정종환 부사장은 2008년 이경후 상무와 결혼해 2010년 CJ미국지역본부에 입사했다. 2017년 이 상무와 함께 상무대우에 올랐고, 지난해 부사장대우로 승진했다. 현재 CJ 글로벌통합(Global Integration)팀장 겸 미주본사 대표를 맡고 있다.

CJ그룹은 지난해 이미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고,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했다. CJ제일제당 등 주요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고, 신규 임원은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만 임용했다. 지주사는 기존 실 체제를 폐지하고, 팀 체제로 전환하는 등 조직을 슬림화했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파격과 쇄신 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안정 인사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적이 부진한 CJ CGV와 CJ푸드빌 등 일부 계열사를 대상으로 소폭 임원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CJ그룹 관계자는 “확실히 발표가 나기 전까지 구체적인 인사 규모나 시기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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