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처리·배터리 재활용·모듈러 신사업 확대
[미디어펜=이동은 기자]GS건설이 수익성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과거 손실을 많이 기록했던 플랜트 사업은 축소하고 수익성이 높은 주택사업과 안정적인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 GS건설 CI./사진=GS건설


10일 GS건설에 따르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조4180억원으로 지난해(7조3060억원)보다 12.2% 줄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5460억원에서 올해 4540억원으로 16.8% 감소했다.

3분기 매출액은 2조1720억원, 영업이익은 152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6.3%, 27.3% 줄었다. 바레인 프로젝트에서 지체보상금(LD)이 발생하면서 1430억원 규모의 일회성 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다.

GS건설은 플랜트 사업 비중을 줄이고 주택사업과 신사업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플랜트 부문에서 적자가 이어지고 발주 환경도 악화되면서 주택사업과 신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업별 실적에서도 주택사업과 신사업부문이 돋보였다. 건축·주택 부문 매출총이익률은 21.9%, 신사업부문은 17.1%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플랜트 부문 매출총이익률은 마이너스 4%다.

GS건설의 신사업은 수처리 사업, 배터리 재활용, 모듈러 사업 등으로 허윤홍 신사업부문 대표가 이끌고 있다. 수처리 사업은 스페인 수처리 업체 GS이니마가 해수담수화와 폐수정화사업을 하고 있으며, 모듈러 사업은 폴란드 모듈러 주택 회사 단우드와 영국 철골 모듈러 회사 엘리먼츠가 있다. 여기에 태양광, 수소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 GS건설 사업부문별 실적./사진=미디어

신사업부문 3분기 누적 매출액은 5470억원으로 지난해 누적(4200억원)보다 30.2% 늘었다. 지난해 전체 신사업 매출액은 6110억원으로 올해 3분기까지 지난해 실적의 89.5%를 이미 달성했다. 누적 수주액은 5910억원이다. 

건축·주택 부문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3% 증가한 4조279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플랜트 부문은 누적 매출액은 9510억원으로 지난해(2조600억원)보다 53.8% 감소했다. 이번 3분기에는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영향이 있었지만, 플랜트 부문 매출액은 2019년 2조6820억원에서 지난해 2조3890억원으로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수주잔고도 2019년말 3조8980억원에서 지난해말 2조2210억원으로 감소했다.

인력도 줄이고 있다. 플랜트 부문 직원은 지난해말 1771명에서 2분기말 1460명으로 줄었다. 반면 건축 부문은 2422명에서 2582명, 신사업은 186명에서 263명으로 늘어났다.

GS건설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저유가로 플랜트 발주가 줄어들면서 GS건설을 포함해 건설업계 전반적으로 플랜트 사업이 자연스럽게 위축됐지만, 수익성 높은 플랜트 사업은 계속해서 수주해나갈 것”이라며 “주택사업으로 외형 유지를 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인 신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신사업부문이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수익으로 이어지기까지 주택 실적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외 수처리, 모듈러, 국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등 신사업의 이익 비중이 유의미하게 확대되는 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과도기를 주택 실적으로 방어하는 모습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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