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미라클 두산' 앞에는 삼성도 무기력했다. 두산이 삼성을 연파하고 사상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기적을 연출했다.

두산 베어스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2차전에서 초반부터 타선이 폭발하며 11-3 대승을 거뒀다. 전날(9일) 대구 1차전에서 6-4로 이겼던 두산은 2연승으로 가볍게 시리즈를 마무리짓고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정규시즌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한 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른 것은 두산이 최초다. 뿐만 아니라 두산은 2015년부터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이 역시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다.

   
▲ 사진=더팩트 제공


정규시즌서 kt 위즈와 동률 1위를 하고도 우승 결정전 단판 승부에서 패해 아쉬운 2위를 했던 삼성은 6년만에 참가한 가을야구를 두산과 플레이오프 두 경기로 허무하게 마무리하고 말았다. 1차전에서 시즌 최다승(16승) 투수 뷰캐넌을 내고도 수비와 타선의 부진으로 패했던 삼성은 이날 '토종 14승 듀오' 백정현, 원태인을 모두 투입하고도 두산의 불붙은 타선을 감당하지 못하고 대패했다.

이제 두산은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있는 kt 위즈를 만나 통산 7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7전4선승제 한국시리즈는 오는 14일 1차전으로 막이 오른다. 추워진 날씨로 한국시리즈는 모두 중립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개최된다.

이날 2차전에서는 두산 타자들이 이렇게 잘 칠 지도, 삼성 투수들이 이렇게 무너질 지도, 전혀 예상 못했던 결과가 나왔다.

두산은 1회말부터 페르난데스, 박건우, 김재환이 3연속 안타를 쳐 선취점을 뽑고 양석환의 희생플라이를 더해 2점을 냈다. 2회말에는 김재호의 1타점 3루타, 페르난데스의 2타점 2루타로 3점을 추가했다. 삼성 선발로 나섰던 백정현은 2이닝도 못 막고(1⅓ 5피안타 4실점) 조기 강판했다.

0-5로 뒤진 삼성이 3회초 박해민과 구자욱의 연속안타로 기회를 잡은 다음 오재일의 내야땅볼 타점으로 한 점을 만회했으나 추격하기에는 부족했다.

돌아선 3회말 두산은 삼성 3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원태인을 상대로 박세혁과 페르난데스가 득점타를 때려내 또 2점을 뽑아냈다. 7-1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 사진=두산 베어스


달궈진 두산 타선의 득점 펴레이드는 멈추지 않았다. 4회말에는 바뀐 투수 최채흥을 감승호가 2타점 2루타로 두들겨 9-1을 만들면서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이후에도 두산은 6회말 밀어내기 볼넷으로, 7회말 양석환의 적시타로 점수를 쌓아 삼성의 전의를 상실하게 만들었다.

두산 타선은 페르난데스가 4안타 3타점, 강승호가 3안타 2타점, 김재환이 2안타 1타점 활약을 펼친 가운데 장단 15안타로 삼성 마운드를 맹폭했다.

두산 투수진 역시 효과적인 이어던지기로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선발 김민규가 2이닝 무실점하고 일찍 물러난 다음 최승용(⅓이닝 1실점)에 이어 '믿을맨' 이영하가 3⅔이닝 무실점 역투로 승리의 발판을 다졌다.

삼성은 투수진이 일찍 무너진데다 타선의 집중력이 떨어져 추격다운 추격도 못해보고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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