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소비자 확보 위한 품목 발굴에 힘써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국내 렌털 기업들이 품목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렌털 대표 품목인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식물재배기, 매트리스, 뷰티 디바이스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 코웨이 탑퍼 교체 매트리스 하이브리드./사진=코웨이 제공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매트리스가 렌털 대표 품목으로 자리하는 모양새다. 선두주자는 코웨이다. 2011년 국내 최초로 매트리스 렌털 및 케어 서비스를 선보인 코웨이는 10년만에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면서 국내 침대 업계 3위에 올랐다. 지난해 매트리스 매출은 2214억원이다. 특히 에이스침대와 시몬스가 매트리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신규 진입 업체가 2000억원을 넘기고 자리잡기란 쉽지 않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같은 기세에 웰스와 청호나이스도 매트리스 렌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웰스는 지난해 매트리스 판매량이 전년보다 59% 늘었다. 청호나이스의 매트리스 제품 판매량도 지난 1분기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가정에서 손쉽게 식물을 재배할 수 있는 가정용 식물재배기 시장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교원 웰스의 '웰스팜'이 대표적이다. 웰스가 2018년 선보인 이 제품은 올해 9월말까지 누적 판매 대수가 4만3000대를 넘어섰다. 올해 기준으로는 1만7000대를 판매했다. 웰스팜은 집에서 식물을 재배할 수 있는 소형 식물 재배기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1년 간 재배기와 모종을 지급받는 렌털 서비스다. 

웰스팜에 이어 LG전자와 SK매직도 식물재배기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자동 식물재배기 ‘틔운’을 출시했다. LG전자가 신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만든 사내독립기업인 ‘스프라우트 컴퍼니’가 내놓은 첫 제품이다. SK매직은 지난해 인수한 가정용 식물재배기 기업 에이아이플러스와 함께 식물재배기 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웰스 관계자는 "대기업을 비롯해 다수 업체들이 식물재비기 시장에 진출하는 만큼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지만 식물재배기 시장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반려동물 건조기인 쿠쿠 에어샤워 드라이룸./사진=쿠쿠전자 제공

반려동물 전용 제품도 눈에 띄게 늘었다. 대표적으로 쿠쿠의 반려동물 브랜드 '넬로'가 있다. 넬로는 반려동물 건조기인 에어샤워 드라이룸, 펫 스마트 급수기 등을 제품군으로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10월 넬로 브랜드 전체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152% 상승했으며, 올해 3분기 실적 또한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가 기본적인 가전으로 자리잡으면서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성장세도 둔화하는 상황이다"며 "이러한 이유에서 각 기업에서는 소비자들을 추가 확보할 수 있는 신규 품목 출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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