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증강현실 적용한 쇼룸 마련
온라인 구매 편의성 대폭 높여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가구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가구 구매가 늘자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서비스를 적용한 메타버스 기술을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가상 세계에서 가구를 구경하고 배치하면서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편의성을 대폭 높인 것이다.

   
▲ 한샘 3D 리얼뷰어./사진=한샘 제공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가구 가상 배치 서비스 '3D 리얼뷰어'를 지난 3월부터 운영 중이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상품을 설치할 방 사진을 찍으면 3D로 구현된 가구를 가상 배치해볼 수 있다. 가구를 상하좌우 360도 회전하면서 살펴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색상도 바꿔 적용할 수 있어 온라인 구매에 도움을 준다. 

한샘은 한샘리하우스(인테리어)에도 3D서비스 '홈플래너'를 적용했다. 이는 고객이 거주하는 집을 3D 도면으로 구현해 가구와 건자재를 설치하는 프포그램으로 의뢰 고객이 인테리어 시공 이전에 미리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샘은 현재 전국 5만여 개 아파트 3D 도면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VR로 오프라인 매장을 구경하고 가구를 구매할 수 있는 'VR 쇼룸'을 지난해 리바트몰에 열었다. 서울 강남과 경기 기흥, 부산, 대전, 광주, 울산 등 오프라인 쇼룸을 온라인에서 한번에 살펴볼 수 있다. 각 상품에 대한 상세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일룸은 올해 8월 '일룸 디지털 VR 쇼룸'을 선보였다. 총 3층 규모 구성된 디지털 쇼룸은 층별로 공간과 품목에 특화된 체험존을 마련해 인테리어 정보를 제공한다. 일룸은 고객들이 온라인 쇼룸을 둘러보면서 궁금한 제품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제품 정보와 연동되는 아이콘도 별도 마련했다. 

신세계까사는 'VR 3D 인테리어 서비스'를 출시했다. VR 3D 인테리어 서비스는 실제 아파트 도면을 3D로 제공하고 그 안에 까사미아 가구 및 소품 800여종을 배치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약 9만개의 실제 아파트 도면을 제공할 뿐 아니라 신규 도면 제작도 가능해 실제 거주할 집의 도면에 원하는 가구를 바로 배치해볼 수 있다. 추후 신세계까사는 3D로 구현한 공간이 아닌 실제 장소에 가상으로 가구를 배치해 볼 수 있는 AR 서비스도 선보일 방침이다.

가구 업계가 VR, AR을 적용한 서비스를 확대하는 이유는 소비자 수요가 그만큼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관여 제품이라는 가구 특성상 매장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한 이후 구매로 이어졌던 과거와 달리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대폭 확대된 것이다. 실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은 5조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난 금액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직후 온라인 쇼핑 거래량이 대폭 늘면서 가구 기업들의 온라인 판매 채널 강화 전략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제는 가구 쇼핑도 언제 어디서든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제품을 탐색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쇼핑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VR, AR 서비스는 앞으로도 더욱 확대, 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메타버스란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으로 구축한 사회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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