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최강국 지위를 유지해온 한국의 아성이 무너졌다. 시즌 최다승국 지위를 7년만에 미국에 빼앗겼다.

15일(한국시간) 끝난 LPGA 투어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미국 여자골프 간판스타 넬리 코다가 우승했다. 코다는 김세영, 렉시 톰슨(미국),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합계 17언더파로 동타를 이룬 뒤 1차 연장에서 홀로 버디를 잡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 사진=LPGA 공식 SNS


대회 디펜딩 챔피언 김세영이 분발했으나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면서 한국은 6년간 지켜온 시즌 최다승국 타이틀을 미국에 넘겨줬다.

넬리 코다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시즌 4승째를 올렸다. 올 시즌 개막전이었던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넬리 코다의 언니 제시카 코다가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미국 선수들은 이번 대회 넬리 코다의 우승까지 총 8승을 합작했다. 8승 가운데 4승을 넬리 코다가 올렸다.

한국은 지금까지 고진영이 시즌 4승을 올렸고, 박인비와 김효주가 1승씩 보태 6승을 합작했다.

이제 2021시즌 LPGA 투어는 다음주 열리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1개 대회만 남겨놓았다. 한국 선수가 최종전을 우승으로 장식한다 해도 총 7승밖에 안돼 이미 8승을 올린 미국에 뒤진다.

1990년대 후반 박세리를 필두로 LPGA 투어의 신흥 강국으로 떠오른 한국은 지난달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고진영이 우승하며 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2015년과 2017년, 2019년에는 한 시즌 15승씩이나 올리는 등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최다승국 지위를 누려왔다.

하지만 올 시즌엔 고진영, 박인비, 김효주 3명만 우승을 맛보면서 합작 6승에 머물렀다.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를 앞세운 미국의 반격, 패티 타바타나킷(태국), 유카 사소(필리핀) 등 새로운 강자들의 등장 등으로 한국 선수들의 우승컵 수집이 뜸해졌다.

미국은 2014년 13승을 거둬 10승의 한국을 제치고 최다승국이 된 후 7년 만에 LPGA 투어 최다승 국가가 됐다. 도쿄올림픽에서도 넬리 코다가 한국 대표선수들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미국 여자골프가 코다를 앞세워 모처럼 자존심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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