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연경(33·상하이 광밍)이 의미심장한 심경글을 개인 SNS에 올렸다. 최근 국내 배구계를 강타한 여자배구 IBK기업은행 알토스 구단 사태와 관련해 주목을 끈다.

김연경은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겉은 화려하고 좋아 보이지만 결국 안은 썩었고 곪았다는 걸… 그릇이 커지면 많은 걸 담을 수 있는데 우린 그 그릇을 꽉 채우지도 못하고 있다는 느낌… 변화가 두렵다고 느껴지겠지만 이제는 우리 모두가 변해야 될 시기인 거 같다"는 글을 올렸다.

   
▲ 사진=상하이 광밍 SNS, 김연경 트위터 캡처


김연경이 어떤 의미로 이런 글을 게시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IBK기업은행 사태에 대해 걱정하는 심경을 담은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IBK기업은행에는 김연경의 절친인 김수지를 비롯해 대표팀 동료 김희진 등이 소속돼 있다.

IBK기업은행은 선수단 내부에 심각한 갈등이 있었고 이로 인해 주전 세터 조송화가 팀을 이탈하는가 하면 김사니 코치도 사퇴 의사를 밝히고 팀을 이탈했다가 복귀했다. 구단 측은 지난 21일 팀내 불화와 성적 부진 등의 책임을 물어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을 동시 경질했다.

이어 22일에는 "팀을 무단이탈한 조송화에 관해 한국프로배구연맹(KOVO) 임의해지 규정에 따라 임의해지를 결정했다"며 신임 감독이 선임될 때까지 김사니 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긴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중국 상하이 팀에 입단하며 한국을 떠나 있지만 지난 시즌 친정팀 흥국생명에서 뛰며 국내 배구계의 문제점들을 직접 겪은 바 있다. 도쿄올림픽 4강 성과를 낸 여자배구가 팬들의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된 가운데 IBK기업은행 사태로 잡음이 일자 '배구여제' 김연경의 심정도 복잡해지고 걱정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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