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장서 혁신 현장 살핀 뒤 혁신 노력 가속도 주문
‘뉴삼성’ 비전 구체화…열흘간 미국 동·서부 횡단 강행군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해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가자”고 주문했다.

이 부회장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를 방문해 “추격이나 뒤따라오는 기업과의 ‘격차 벌리기’만으로는 이 거대한 전환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만난 혁신 분야의 공조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번 미국 출장에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잇따라 만난 이 부회장은 “미래 세상과 산업의 지도가 새롭게 그려지면서 우리의 생존 환경이 극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상황을 진단한 뒤 혁신 노력에 가속도를 내달라고 당부했다.

21일과 22일 반도체와 세트 연구소인 DS미주총괄(DSA), SRA를 방문한 이 부회장은 인공지능(AI)과 6G 등 차세대 핵심 기술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DSA와 SRA는 각각 삼성전자 DS부문과 세트(IM, CE)부문의 선행 연구조직이다. 혁신을 선도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전진 기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14일 출장길에 오른 이 부회장은 미국에서 눈코 뜰 새 없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22일에는 구글 본사를 방문해 순다르 피차이 CEO 등 경영진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구글과 시스템반도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자율주행, 플랫폼 혁명 등 차세대 스마트 소프트웨어·ICT 혁신 분야의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버라이즌 등을 방문해 AI,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혁명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와 관련된 전략을 공유하고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모더나와는 바이오 산업 협력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이 부회장은 약 열흘간의 미국 방문에서 동부와 서부를 횡단하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출장 기간 글로벌 기업 CEO들과 회동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재가동했다.

이 부회장은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피차이 구글 CEO등 업계 거물들과 비즈니스미팅을 이어가면서 ‘뉴삼성’ 비전을 구체화 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미국 출장에서 돌아오면 삼성의 혁신 노력이 한층 가속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년여 만에 해외 출장길에 올라 혁신 현장을 직접 점검한 이 부회장이 삼성의 미래 전략을 더욱 강하고 빠르게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현지에서 나온 이 부회장의 메시지도 주목된다. 특히 이 부회장은 힘들겠지만 새로운 삼성을 위해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하자고 주문했다. ‘뉴삼성’을 위해 어려워도 끊임없이 혁신하고, 도전하자며 임직원들을 독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삼성의 과감한 신사업 추진도 예상된다.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총수의 의중이 분명해 진만큼, 기술기업 인수합병(M&A)과 신사업 투자확대 등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새로운 삼성’을 언급한 것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삼성의 과감한 변화를 주문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올해 정기인사와 인사제도 개편을 통해서 조직을 정비하고, 내년부터 과감한 경영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다른기사보기